제 선왕이 맹자에게 물었다.

“옛날에 무왕이 주왕을 토벌했다던데 정말 그런 일이 있었소?”

“사서에 그런 기록이 있습니다” 제 선왕이 다시 물었다. “신하가 그렇게 임금을 시해해도 괜찮소?” 맹자가 결연한 어조로 답했다. “인을 해치는 자를 사악하다고 하고 의를 해치는 자를 진학하다고 하며 사악하고 진학한 자는 독부 민심을 잃는 폭군이라고 합니다. 저는 독부인 주를 타도했다고 들었을 뿐 임금을 시해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맹자』「양혜왕하」

또 한 번은 추목공이 어려운 문제에 부딪치자 맹자에게 답을 구했다.

“일전에 우리와 노나라 사이에 충돌이 생겨 과인의 관리가 33명이나 죽어가는데도 백성들은 보고만 있었소. 과인은 이 일 때문에 지금 진퇴양난이오. 보고도 못 본 척한 그 자들을 죽이자니 숫자가 너무 많고 안 죽이자니 화를 삭일 길이 없구려. 선생, 과인이 어떻게 해야 좋겠소?” 맹자가 이에 답했다. “그것 참 통쾌하군요. 평소에 백성들에게 잘했으면 그런 일이 있었겠습니까? 이번에 백성들이 앙갚음할 기회를 잡았군요”『맹자』「양혜왕하」

맹자는 이런 말을 했다. “백성이 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군왕은 대단치 않다” 다시 말하자면 민권이 첫 번째이고, 정권은 두 번째, 군권은 세 번째라는 말이 된다. 군왕은 높은 자리에서 부유한 생활을 누리고 유일무이한 존재로써 하늘에는 두 개의 해가 없고 백성에게는 두 명의 왕이 없다. 하지만 그는 자격 미달일 경우에는 그런 존엄함을 누리지 못하고 백성들도 혁명을 일으킬 권리를 갖는다.

맹자는 또 이런 말을 남겼다. “군주가 신하를 자기 수족처럼 여기면 신하는 군주를 자신의 배나 심장처럼 여기고 군주가 신하를 개나 말 같이 여기면 신하는 군주를 보통사람처럼 여기고, 군주가 신하를 흙이나 지푸라기처럼 여기면 신하는 군주를 원수처럼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