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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익산 역사 문화 회장
김 복 현

잘하는 일만 할 것인가? 좋아하는 일만 할 것인가? 나이와 관계없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고민을 한번쯤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어떤 일이든 좋아하는 일이면 잘할 가능성이 있고 잘하면 좋아할 가능성이 높지만, 세상 살아가는 과정에 이 두 가지가 일치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특별히 못하는 일은 아니지만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을 해본 사람이라면 그 일에 대한 정신적 갈등과 고민을 느꼈을 것이다. 반면 어느 경우에는 좋아하는 일이라고 일을 해보지만 실제로 해보면 생각한 것만큼 그렇게 좋은 일이 아니어서 힘들어 하는 사람도 우리주변에서 종종 보아왔다.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이 완벽하게 일치할 경우에는 무엇보다도 먼저 행복감에 젖어들 수 있다. 그러나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일치하지 않는 실제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여 일한다면 평생 하루도 후회하지 않고 세상을 살 수 있을까?

항상 위대한 성취를 이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그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라고 ‘스티브 잡스’는 말했다. 이 말은 좋아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성공한 인생살이의 길잡이 역할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욕구이며 자율성을 만족시키는 통로이니 크게 공감이 가는 말이며 성공의 길을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우리는 무슨 일이든 잘 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안성맞춤이라고 하면서 타고난 소질을 잘 발휘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소질은 바로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고 있기에 직업을 잘 선택했다고 한다.

반면에 어떤 일이 잘못될 경우 사람들은 타고난 소질이 없어서 일처리가 잘 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그런 경우 열등감으로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경우에 우리는 곧잘 운명이라고 말하면서 운명론으로 치부한다. 일자리가 없어서 일자리를 찾아나서는 요즘 같은 세상이라면 좋아하지 않고 잘하지 않더라도 어떤 일이든 할 일이 있기라도 하면 좋겠다는 젊은이들에게는 사치스러운 고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런 경험은 누구든 한번쯤 겪게 되는 딜레마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일치하지 않았을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 행복한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했기에 행복해 할까? 이 질문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면, 어느 일자리를 소개하면서 그 일이 참가자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라고 먼저 알려 주었다. 그런 후에 본인이 그 일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 좋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물었다.

또 다른 참가자들에게는 그 일이 본인이 좋아하지 않는 일이라고 알려주고 본인이 그 일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를 그리고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물었다.

흥미롭게도 두 경우 모두 행복감이 낮은 학생들이 행복감이 높은 학생보다 그 일에 대하여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 사전에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행복감이 높은 학생들은 그 일을 자신이 좋아하며 잘 하는지의 여부를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 일을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일을 얼마나 잘 할지는 애초부터 큰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과 잘하는 일을 하는 것은 양보할 수 없는 행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과정을 중시해 온 우리 사회에서는 좋아하는 일 하는 것을 사치로 치부하면서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수 없다고 가르쳐 왔기에 좋아하지 않는 일도 해야 한다는 의식을 심어왔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만을 하겠다는 사람을 이기적이라거나 독특한 사람, 세상 물정모르는 사람, 혹은 먹고 배부른 흥정을 하고 있다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아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일상에서 좀 더 행복감을 얻기 위해서라면 종사하는 일을 하는 것에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며 그 일이 세상을 잘 살아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이 된다면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기에 우리는 그 길을 찾아 나서고 있으며 누구나 그러한 길을 가려고 온갖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내 앞에 전개되기를 바란다면 항상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면서 세상을 긍정적인 마인드로 받아들여보기 바란다.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에 접어들고 있다. 선출직에 나가려는 사람들은 그 일이 좋아하는 일인지, 잘하는 일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못하면서 선출직에 나가려 한다면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모양이 되기 때문에 한번쯤 생각을 해 보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