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시민 유 성 무
박근혜-최순실 일당이 저질러온 국정농단사건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들에게 대한민국은 돈벌이 수단이었고, 민초들은 개돼지에 불과했다. 참으로 황당하고 천인공노할 범죄 행위에 대한민국이 온통 성난 촛불로 활활 타오르고 있다. 나는 대통령 박근혜에게 주어진 대통령이라는 그가 감당할 자격도 능력도 없는 계급장을 떼어내겠다. 현대 민주국가에서 찾아보기 힘든 국정농단사태를 자아낸 자에게 어찌 대통령의 예우를 할 수 있겠는가! 목후이관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경우를 온 국민이 목도하는 지경이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다. 박근혜 일당의 패악을 검찰 및 특검의 수사와 국정조사를 통해 철저히 밝힘으로써 역사와 국민의 이름으로 엄단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을 처단하는 것만으로는 작금의 사태를 수습할 수 없다. 반세기 동안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일어선 대한민국을 불과 10년 만에 무너지게 만든 뿌리 깊은 구조악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구조악을 뿌리째 뽑아내서 태워버려야 나라가 다시 설 수 있다. 무엇이 구조악인가? 정치권-공직사회-재계-언론의 유착관계가 우리나라를 망친 구조악이다. 이들의 공생관계는 오랜 시간 견고하게 이뤄졌다. 해방 이후 무능하고 부도덕한 정치권은 적산 불하 및 금융 지원은 말할 것도 없고, 사채동결 등을 비롯한 온갖 특혜를 통해서 재계를 지원했다. 그 결과 생긴 것이 오늘날 이 나라의 경제를 이끌고 있다고 큰소리 치고 있는 재벌이다. 정치권이 재벌들에게 온갖 특혜를 거저 줬겠는가? 땅 짚고 헤엄치기로 성장한 재벌은 특혜의 대가로 정치권과 공직사회에 검은돈을 뿌리면서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를 공고하게 만들었다. 정권은 명멸을 거듭했지만 금력(金力)은 건재하면서 세력을 확장시켰다. 대한민국의 법이 그들에게만은 예외를 적용하는 시대를 만들었다. 그들에 의한, 그들을 위한, 그들만의 환상적인 세상을 열었다. 정치권과 재계, 그들이 오염시킨 공직사회의 유착만으로 작금의 ‘헬 조선’이 만들어졌겠는가? 이들을 감시하고 국민들의 주의를 환기시켜야 할 언론이 대한민국의 침몰을 방조했다. 아니, 많은 언론들이 뼈다귀를 얻어먹으려고 이들에게 부역하면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려왔다. 늑대를 지키라고 키우는 개가 늑대와 야합했다. 이와 같은 구조악으로 오늘의 참담한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온 국민들이 살기 힘들어서 아우성인데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자들은 전혀 나서지 않고 있다. 국정농단의 핵심인 박근혜는 온 국민의 사퇴 요구에도 반성은 고사하고 자신의 무고함과 애국심을 강변하고 있다. 국정농단을 일삼았던 일당들은 모르쇠와 책임전가로 일관하고 있다. 정치권에 있는 작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이 와중에도 정치적 이해득실 계산에 정신이 없다. 그동안 더러운 정경유착을 일삼아온 재벌들은 피해자 코스프레에 나서고, 힘 있는 자들의 나팔수였던 언론들은 자극적인 보도를 내면서 이 판국에도 재벌 비호를 하고 있다. 분노한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몰려가서 말한다. 이게 나라냐고? 맞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국정의 시스템이 작동하는 나라가 아니다. 별 시답지도 않은 것들이 5천만 국민의 안위와 삶을 주물럭거리는 장난감으로 전락했다. 박근혜는 여러 차례 국가비상사태를 말했다. 맞다. 대통령은커녕 국민의 자격도 없는 박근혜와 썩어빠진 정치권, 소신 없는 공직사회, 탐욕스러운 재벌, 타락한 언론의 존재 자체가 국가비상사태다. 이들을 그대로 두고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없다. 하루 빨리 국난의 주범인 박근혜를 끌어내려야 한다. 일말의 양심을 가진 정치인이라면 여야를 떠나 탄핵에 동참해야 한다. 권력구조는 다음 문제다. 성난 민심의 촛불 속에서도 알량한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는 자들도 이들과 함께 내쳐지게 될 것이다. 사법당국을 위시한 공직사회를 숙정해서, 오로지 국가권력의 원천인 국민만을 보고 일하는 명예로운 공직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냄으로써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시민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촛불 현장에서 쫓겨나는 공영방송 등 지록위마를 일삼았던 언론을 색출해서 철저하게 뒤집어엎는 한편으로, 투철한 기자정신으로 정론을 펼친 소수의 언론에게 힘을 보태줘야 한다.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가? 우리 조상과 부모들의 피와 땀으로 만든 나라다. 우리 형제자매와 자식들이 복되게 살아가야 할 터전이다. 그런 이 나라를 극소수의 얼빠진 자들이 망쳐놓았다. 그러나 이 모든 책임을 박근혜 일당과 정치권, 공직사회, 재벌, 언론에게만 돌려서는 안 된다. 결국 이들이 괴물이 될 수 있는 힘을 준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정의의 촛불로 이 땅의 구조악을 송두리째 태워버려야 한다. 그 순간까지 어떤 바람이 불어도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 역사의 고비마다 불의에 저항하면서 나라를 지켜온 민초들의 저력이 꿈틀거리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