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민 유 성 무 

더불어민주당의 6.13 지방선거 공천자 확정으로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됐다. 모두들 익산이 여러 가지로 위기라고 말하는 현실에서, 향후 익산의 명운을 책임질 지역 일꾼들을 뽑는 6.13 선거의 의미는 참으로 각별하다. 유권자들의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선출직 공직자들이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나는 이미 여러 번의 기고를 통해 지역 일꾼의 자질을 언급했다. 그들이 갖춰야할 리더십으로 정치적 역량이 검증된 리더십, 혁신을 이끌 소통의 리더십, 시민과 동고동락 하는 따뜻한 리더십을 말했다. 그 리더십은 힘든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들을 긍휼히 여기고 그 고통을 덜어주고자 하는 기기기익(己飢己溺)의 마음에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익산을 위기에서 건져낼 혁신의 근원을 논한 바 있다. 나는 혁신이 단순한 패기나 전문지식, 신기술, 자원, 자본 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나 사고의 편린들을 다른 관점에서 융복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노련한 정책적 혜안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리고 혁신의 중심에 ‘의(義)’를 바탕으로 하는 사람들의 적극적인 소통과 교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에는 시민과 동고동락하는 따뜻한 리더십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말하고자 한다. 나는 따뜻한 리더십이 시민들의 어려움을 ‘내 탓’이라고 여기고, 이를 덜어주기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기기기익의 마음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런 자세를 견지하는 리더만이 혁신을 통해 정신적·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지역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기기기익의 마음이 ‘정직(正直)’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정직은 있는 사실을 그대로 인식하고 말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정직은 사람이 갖는 보편적 양심과 사회적 소신에 대한 떳떳함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선출직 공직자의 본분은 시민을 섬기는 것이다. 따라서 선출직 공직자는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시민을 속여서는 안 되기에, 기밀을 요하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거짓이 권도(權道)로 미화될 수 없다. 오로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림으로써 시민의 판단이 왜곡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선출직 공직자는 시민에게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 비전에는 사람으로서 갖는 보편적 양심을 실현하겠다는 굳건한 의지가 담겨 있어야 한다. 선출직 공직자가 필요한 이유는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기 위함이 아니던가?

사실에 기반 하여 시민들의 문제를 인식하고, 진심을 담은 해결책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자세가 기기기익의 마음이다. 바로 이런 마음으로 공직을 수행해야 사람들의 소통과 교류를 촉진함으로써 경제적·사회적 혁신을 이끌어내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나의 주장이다. 따라서 선출직 공직자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은 정직이 아닐 수 없다.

6.13 지방선거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익산을 발전시키겠다고 나서고 있다. 선출직 자리는 적고 해보겠다는 사람들은 넘쳐나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해 선택을 받고자 노력하는 사람을 선별하는 시민들의 안목이 요구된다.

경쟁자의 그릇된 과거의 행태를 지적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 하지만 거짓과 상식을 넘는 과장으로 상대를 모함하고 음해하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다.

이렇게 야비한 방법으로 시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자에게 기기기익의 마음이 있을 리 없다. 기기기익의 마음이 없으면, 신뢰가 바탕 되는 사회를 만들 수 없다. 결국 혁신 풍토를 조성할 수 없으니,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내기는커녕 끊임없는 분열과 반목만 조성할 뿐이다.

비단 익산에서만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그동안 시민들은 선거 때마다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을 이유로 고소 고발이 난무하는 한심한 작태를 보아왔다. 아무리 선거가 소리 없는 전쟁이라고 하지만, 무책임한 언행으로 상대를 물어뜯는 행태가 이번 선거에서는 사라져야 한다. 깨어있는 유권자들이 교활한 정치꾼들을 몰아내는 6.13 선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