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역사 문화 회장
김 복 현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마음 아픈 사건들이 쉬지 않고 발생되고 있다. 최근 우리에게 다가온 가슴 아픈 사건을 되새겨보면 우리의 사회가 너무도 각박하고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것을 알 수 있다. 경북 구미의 한 원룸에서 생후 16개월 된 아기가 20대 후반의 아버지와 함께 죽은 채 발견되었다. 동거녀와 수개월 전 헤어진 후 아기와 함께 살아온 아기 아버지는 타살이나 자살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 옆에 있던 아기는 굶어죽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출생신고가 되어있지 않은 아기는 배고픔이 무엇이고 부모가 무엇인지도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하늘나라로 떠났다.

또 가슴 아픈 사연, 창피하지만 며칠 동안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은 밥이라도 있으면 저희 집 문 앞에 놓아 주세요 라는 쪽지를 남기고 죽은 가난한 예술가의 죽음에 대한 소식.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을 남기고 자살한 송파 세모녀의 사건.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극단적인 가난과 고독 속에서 죽어간 우리이웃 소식이 들려온다. 이런 사건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아픈 상처가 되기도 한다. 그것들은 우리 모두의 수치스러운 자화상이다. 이런 소식들과 정반대의 소식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난 1분기에 해외에 나가 쓴 돈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자그마치 3개월 사이에 85억 달러($)를 쓰는 동안 어떤 사람은 무일푼과 무관심으로 죽어야만 하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현실이다. 국가적으로 모처럼 평화 무드와 행복의 ‘로망스’가 울려 퍼지고 있는 요즈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애끓는 ‘장송곡’이 울려 퍼지고 있는 우리 사회다. 극과 극을 달려가는 이 두 세계를 어떻게 조율해야 할 것인가 한번 같이 생각해 보기 바라면서 도대체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말할 것도 없이 이 조율의 중심에 있는 시스템은 정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란 인간을 위한 최상의 선을 연구하는 것" 이라고 했으며 정치는 "국가의 내부와 외부에서 최상의 선을 실현하라고 존재하는 학문이며 실체"라고 했다.

정치는 내부에서 전체를 조망하면서 신음과 통곡의 소리를 민감하게 포착해야 하고 그것을 안도와 희망의 소리로 바꾸어 놓아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정치는 외부에서 평화의 파수꾼이 되어 내부의 구성원들을 폭력으로부터 지켜내고 보호해야 한다. 이 어마어마한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바로 정치인들이다.

지금은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라 정치를 해보겠다고 나서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고 있는 시기다. 이 사람들에게 간곡히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은 지금 우리사회의 아픔이 어디에 있는지를 그리고 억울함이 어디에 도사리고 있는지 살펴주시라고 당부 드리고 싶다. 그리하여 모두가 행복을 느끼는 건강사회가 되도록 각자의 지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한 세상을 만들어보겠다고 나서는 후보자들의 대견스러운 모습에 찬사를 보내면서 내일은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이 우리 앞에 펼쳐지기를 고대 해본다. 그리하여 우리가 바라는 선진국으로 달려가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안타까운 소식이 사라진 사회 환경이 되어 잘살기를 바라는 경제 영역, 선진국가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문화 마인드가 넘치는 사회가 되고 세계인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온갖 부패와 부정과 악의 뿌리 내려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큰 규모의 큰 범죄가 발생되지 않도록 정치인은 물론 국민 모두가 같이 하는 환경이 중요하다.

그리고 국회는 ‘뻑’하면 개점휴업이 지금까지 반복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그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같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정치가 잘못되어 가면 죽어나가는 것은 바로 국민이다. 저급한 정치가 존엄한 국민들의 머리위에서 온갖 소란을 떨지 않게 하려면 먼저 좋은 시스템이 잘 구비된 국가로 발전되어야 한다. 선진국이라고 하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 선진국은 진보나 보수나 어느 쪽이 정권을 잡아도 별로 시끄럽지 않고 어지간하면 저절로 잘 굴러간다. 선진국이란 진보든 보수든 누구나 동의할 수밖에 없는 기본을 잘 구비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안타깝게도 아직 선진국이 아닌 것 같다.

기본이 안 되어 있는 영역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기본이란 무엇인가 사회 안전망을 확고히 하고 경제를 민주화 하며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그 길은 멀고도 먼 길이다. 하루속히 한반도에 평화가 안착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다림은 우리가 또한 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 그리고 선진국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