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초목의 가지와 줄기가 얽힌 것으로, 두 사람이 부부로 맺어지는 것을 상징하는 말로 아주 먼 옛날부터 사랑하는 연인이 연리지 앞에서 일생을 함께할 것을 서약하고 결혼했다.

『주역』에는 혼인을 거의 신의 제단에까지 올려놓은 말씀이 있다.

「천지가 있은 후에 만물이 있고, 만물이 있은 후에 남녀가 있으며, 남녀가 있은 후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후에 아버지와 아들이 있고, 아버지와 아들이 있은 후에 군신이 있으며, 군신이 있은 후에 위아래가 있고, 위아래가 있은 후에 예의를 둘 곳이 있는 것이다.」

옛날 중국에서는 남녀가 혼인을 하려면 반드시 부모의 명령과 중매쟁이의 말을 따라야 했다. 이는 서주 때부터 시작된 불문율이었다.

당나라 때에 이르서는 규율이 아니라 법률 조항으로 강화된다. 법률로 제정이 되자 오히려 일부 가정에서는 ‘내 혼사는 내가 정한다’는 자녀들을 지지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당나라의 간신 이임보에게는 딸이 여섯이 있었는데, 모두 혼기가 찰 때까지 혼처를 구하지 못했다. 이리되자 이임보는 거실 벽에 작은 창문을 만들고 장식과 휘장으로 창문을 가렸다. 그리고는 창문 뒤에 여섯 딸이 앉아 거실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 마음에 드는 상대를 고르도록 했다.

또한 재상 장가정은 딸이 다섯이 있었는데, 마음에 드는 사윗감 곽원진을 선택하게 되는데, 딸이 다섯인지라 “어느 딸이 좋고 나쁜지 알지 못합니다ㄴ” 하니 나도 누가 자네에게 걸맞은 배필인지 정할 수가 없네. 이리하여 휘장 뒤에 다섯 딸이 명주실오라귀를 각각 잡고 곽원진이 하나를 고르도록 했다는 웃지 못 할 얘기가 있다.

이런 시기를 거쳐 주나라 때 혼인의 육예(六藝)가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