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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났어! 소통10년

(사)한국예총 익산시회장
김영규

우리의 삶은 하고자 하는, 이루고자 하는 의지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고 아름다울 수 있다.

우리가 지성(至誠)을 다해 매사에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하늘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 성공하는 삶의 확고한 진리이다. 우선 지저분하고 무질서한 주위의 간판들만이라도 정리하여 익산의 겉모습을 감동적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가로등, 교통표지판 하나라도 예쁘고 귀엽게, 익산의 버스나 택시의 겉모습만이라도 시민을 즐겁고 쾌활하게 만들었으면 한다.

“얼씨구! 너 잘났다”라고 하면 이것은 분명 빈정대는 말투니, 잘난 척하거나 잘난 척한다고 오해를 받았을 때 이와 같은 빈정댐의 대상이 된다.

진정으로 잘났다는 것은 정말 축복받을 일이긴 하지만 잘났음을 내세우는 일은 스스로 복을 쫓아버리는 어리석은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잘났음은 누구나 공통적으로 원하는 바이고 자신의 잘났음을 남에게 과시하고 싶은 욕망도 역시 거의 비슷하리라고 본다.

반어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잘났다는 말은 탁월한 데가 있는 사람에게 붙여주는 것이 우리들의 언어습관이다. 탁월함은 그 사람의 용모에서 나타날 수 있고 아니면 그의 내면에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인간에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겉모습인 까닭에 얼굴이나 체격이 잘생긴 것을 보았을 때 흔히 우리는 “잘났다”라고 말한다. 내면세계가 옹졸하거나 빈약한 사람에 대해서는 “못났다”는 말이 잘 어울린다는 사실은 내면세계가 탁월한 사람에 대해서 “잘났다”는 말을 사용해도 어색하지 않다는 확신을 갖게 한다. 내면세계의 우월성을 이야기한다면 그 하나는 재능의 우월성이고 또 하나는 심성의 탁월성이다. 머리가 우수하거나 손재주가 좋은 사람에 대해서도 탁월성을 인정하고, 도덕적으로 고매한 인품에 대해서도 그것을 인정한다.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모든 것의 겉모습이다. 특히나 우리 인간에 있어서 관심은 상대의 용모다. 당당한 체구와 수려한 용모를 갖춘 사람과 마주치면 한 번 더 쳐다보게 된다. 특히나 여성의 경우에는 빼어난 몸매와 아름다운 용모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크다 하겠다. 용모가 아름다우면 맘씨도 좋을 거라 나름 상상해 보기도 하나 어쩌면 착각일 경우도 있고, 그로 인하여 심각한 차질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빛 좋은 개살구”하면 겉과 속이 현저하게 다름을 비유하는 부정적인 측면의 말이긴 하지만 “겉 볼안”이라는 말은 겉모습만 보아도 그 사람의 내면까지 짐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 번 턱 하고 보기만 해도 그 사람의 심성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는 자신의 눈이 결코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속이라는 것이 매우 복잡하고 천태만상이어서 겉모습을 보고 상대가 속마음을 알 수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니- ‘보기도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속담이 일리가 있다 하겠으나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의 속을 모른다’라는 속담에는 더욱 깊은 통찰이 숨어있다 하겠다.

화장술, 분장이나 성형 등으로 얼룩진 오늘날 상대의 외모나 스타일을 보고 사람이 마음속을 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온 세상에는 오묘하고 신기하며 아름다운 것들이 우리 주위를 꽉 메우고 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을 바라볼 때 또는 대자연의 오묘함, 그 신비로움과 조물주의 창조기술에 감탄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인간에게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역시 인간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나 아름다운 여성의 고운 모습과 자태는 감탄과 축복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아름다운 꽃은 곧 시들어 버린다. 떨어지고 시들기 시작하면 그 아름다움과 향기는 사라지고 만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젊음이 사라지면 서서히 시들어가니 미용, 성형 등 모든 기술을 동원하여 여전히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듯 하지만 결국 50보 100보 차이가 있을 뿐 결론은 마찬가지다.

호수에 비친 제 모습에 반하여 황홀하게 바라보다가 물에 빠져 수선화가 되었다는 나르시소스(Narcissus)의 교훈은 교만이라는 악덕이다.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자기 위에는 사람이 없다고 자만하게 되면 자연히 교만이라는 악덕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인심을 잃게 되면 그에게는 오직 불행으로 가는 길이 열려 있을 뿐인 것이다. 소통신문 10주년을 축하하고 이제는 더욱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