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역사문화연구회장

김복현

사람이 살아가는 길목에 같이 있어야 할 것은 다정다감한 친구와 이웃이 라는 것을 아마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국가도 가까운 우방국가가 있어야 하고 다정다감한 이웃국가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우방국가도 이웃도 없는 환경 속에서 힘겹게 지금까지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국가가 잘 살아가는 길은 이웃 국가와의 긴밀한 협조와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웃나라와 서로 믿고 서로 의지할 국가가 없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서러움을 평소 당해 왔지만 그래도 자유를 사랑하는 미국의 힘에 의해 성장을 할 수 있었으며 근면. 성실한 민족성이 있었기에 오늘날 잘사는 나라로 성장을 해왔다고 말하면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의 우리 환경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서글픔을 느끼게 하고 있다. 유일한 이웃 국가인 일본은 예나 지금이나 도움을 주기는커녕 우리나라의 잘되는 모습을 배 아파하고 있으며 우방국가인 미국까지도 더 이상 잘 나가는 한국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듯이 방위비 인상안을 내놓고 흥정을 하고 있으면서 부자나라가 되었으니 주둔 미군에 대한 분담금을 많이 내놓으라 하고 있다. 이념 대립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한반도의 남과 북은 한순간도 마음 놓고 살아갈 수 없는 대립 양상 속에서 지금까지 지탱해왔다.

그런데 북한은 태어나면서부터 남한을 집어삼켜야 속히 후련하다는 듯이 핵을 잔뜩 웅크려 쥐고 있으면서 놓지 않으려 하고 있으며 각종 미사일 시험을 꾸준히 진행해가면서 초강대국인 미국과 대결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늘의 중국도 한국이 잘 나가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을 속국인양 훼방꾼 역할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그래서 오늘의 우리나라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야 하기에 어정쩡한 모습으로 불안 속에 살다보니 어느 해 못지않게 2019년 한 해도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우여곡절의 사연들이 수없이 교차되었던 한 해라고 생각된다.

국내외적으로 안정보다는 불안을 항상 안고 살아야하는 현실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일 년이 눈 깜짝하는 순간에 지나갔다는 생각과 대부분 살림살이가 더 풍족해지지 않았다는 데에는 그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으리라고 생각된다.

특히 우리의 정치권은 정치가 실종된 채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국민을 의식하지 않고 그들만의 잔칫상을 마련하려고 국민을 볼모로 어두운 밤길을 가고 있으니 국민들도 같이 따라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 나라는 누구의 나라인가? 한번쯤 자문자답을 할 때가 되었는데 아직도 어둠속에서 길을 찾지 못하는 것 같아 하는 말이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가 파탄 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실감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경제는 역대 최악, 역대 최저, 온통 경고등만 남았다. 경제의 위기는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으며 올해 경제 지표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고 한다. 수출과 투자, 물가, 고용 등에서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니 역대 최악 최저 등의 수식어가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다. 특히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 경제는 올해 홍역을 앓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10개월 수출은 전년 대비 14.7%감소 역대 최대 폭 하락이다. 수출은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으니 수출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나라의 현실은 답답하다. 미.중 무역전쟁과 반도체 사업부진 유가 하락 등 복합적인 작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010년 이후 5~6년간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 추이는 1990년 이후 5~6년간 일본의 물가상승률 추이와 흡사해 인구 구조의 유사성을 볼 때처럼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 일본도 지난날 경험을 했다.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이 우리보다 더 빠르게 물가 상승률이 1% 밑으로 내려갔고 급기야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 디플레이션에 빠지게 됐다. 정부가 지난해 연말 내세운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1.6%다. 하지만 지난 1월 0.8%를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10개월 동안 단 한차례도 1,0%상승률을 기록하지 못했다고 통계수치가 알려주고 있다. 2015년 2월부터 10개월간 0%대 물가상승률이 이어졌지만 올해처럼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한 적은 없었다.

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면 소비자는 가격이 내려 갈 것을 대비해 소비를 미루게 되고 생산자는 물건을 팔 수 없으니 가격을 내려야 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저물가 상황에 대응해서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통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그마저도 먹혀들지 않는다고 한다. 시간이 없는 우리의 환경이다.

금년을 보내고 나면 내년에는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닥친다. 선거는 국민이 선택해야 하는 주요한 행사이지만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 국민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할 것이다. 국민에게 희망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시간들이 하루속히 전개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