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네 가지 병이 있다. 큰 일을 경영하면서 멀쩡한 법을 몇 번씩 뜯어고쳐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외람됨이라고 한다.

사사로이 혼자 일을 처리하고 남의 이익을 빼앗는 것을 탐욕이라고 한다.

자기 잘못을 보고도 고치지 않고 남의 충고도 듣지 않는 것을 꼬여 있음이라고 한다.

자기와 같은 의견은 좋다 하고 다른 의견은 나쁘다 하는 것을 불쌍함이라고 한다.

윗 글은 ‘장자’어부편의 이야기로 네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목표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절차와 방법에 대한 문제다. 목적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결정하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권력가들은 늘 목표를 말한다. 정의를 말하고, 사회통합을 말하고, 경제성장을 말하고, 복지국가를 말한다.

사람에게 있는 네 가지 병이 아니라 권력가들이 갖기 쉬운 네 가지 병이다.

결국 다시 사람이다. 사람은 상처받기 쉬운 존재다. 존중받을 때 삶의 존재 의미를 찾는 존재다. 그래서 공감과 위로가 필요한 존재다.

사람의 관계를 “정성이 아니면 사람을 움직일 수 없다”라고 장자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