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성장포럼 대표

김 성 중

지난 11월 경남 진주에서는 드론 레이싱, 패러글라이딩 등 다채로운 항공레저 축제가 열렸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제6회 항공레저스포츠제전이 진주시 금산교 일원 남강둔치에서 개최되었다. 올해 제6회를 맞은 항공레저스포츠제전은 행사장 입지여건, 관람객 유치방안 등 까다로운 평가를 거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지난해 진주시가 2019년 개최지로 최종 선정됐다. 행사기간 동안에 드론레이싱, 패러글라이딩, 스카이다이빙 등 6개 종목의 국토부장관배 대회가 개최되었다. 스카이다이빙 가상현실(VR) 영상체험, 항공 VR 비행시뮬레이터, 드론 조립·조종 등 20개의 체험 프로그램과 항공레저스포츠업체, 한국항공협회 등 10개의 전시프로그램 등 많은 볼거리가 제공되었다. 개막식에서는 블랙이글스 에어쇼, 스카이다이빙 비행 등이 펼쳐졌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현재 시·군을 대상으로 내년도 제7회 항공레저스포츠제전 행사 개최지 공모를 진행 중이며, 해당 지방자치단체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만큼 적극적인 응모를 권장하고 있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우리 익산도 이제는 깨달아야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하여 고부가 가치 항공레저스포츠 산업을 육성해 나가야 한다. 확 트인 서해바다와 새만금이 가까운 교통도시 익산, 서북쪽으로는 금강, 남쪽으로는 만경강이라는 2개의 강을 가진 열린 공간, 생산성이 높은 평탄한 지형에 자연재해가 없는 왕도의 지형, 그 위에 너른 하늘을 활용한 항공스포츠는 익산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항공 스포츠는 글라이더, 행글라이더, 패러 글라이딩 등 공중 유영을 즐기는 스포츠의 통칭한다.

익산의 하늘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첫째, 익산의 하늘과 접한 웅포 곰개나루 일대의 쭉 뻗은 금강은 수상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최적의 활주로가 될 수 있다. 수상비행기의 경우 지난 8월에 충북 제천시가 사업을 시작했다. 제천 청풍호에서 국내 처음으로 수상비행기가 떴다. 청풍호 수상비행장 운영업체로 선정된 ㈜NF에어가 서울지방항공청으로부터 소형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을 교부받아 관광 비행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청풍호~월악산~소백산~치악산 일대의 아름다운 비경을 공중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비행거리는 각각 50km 정도로, 소요시간은 약 30분, 수상항공기 이용요금은 1인 당 15만 원 선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익산은 금강과 연한 웅포나루 일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해 7대 관람지로 유명한 곰개나루(웅포의 옛지명)에서는 현재도 황포돛배 체험과 금강 낙조관람을 할 수 있어 옛 선조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추가해서 북부권 관광개발과 연계한 수상비행기 이착륙장과 클럽하우스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웅포골프장의 정상화와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는 골프텔의 신축을 포함한 종합적인 관광개발사업과 함께 웅포 지역을 레저스포츠 단지로 탈바꿈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 미륵산과 함라산을 사이에 두고 넓게 펼쳐진 평원과 자연 지형은 패러글라이딩이나 스카이다이빙에 어울리는 환경을 제공한다. 패러글라이딩은 패러글라이더를 메고 높은 산의 절벽 등에서 뛰어내려 활공하는 신종 스포츠로 우리나라에는 1986년에 처음 들여왔는데, 이후 급속도로 파급되어 산지가 70%인 우리나라에서는 주요한 레저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전국에 100개가 넘는 이륙장이 산재해 있고 기초교육을 하는 스쿨, 지역별 동호인 모임으로 클럽들이 많다. 클럽들은 그 날의 최적 활공을 위해 몇 시간씩 기상이 맞는 곳으로 이동하기도 하며 나지막한 산만 있어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다.

스카이다이빙은 비행 중인 항공기에서 낙하산을 착용한 채 뛰어내려 목표 지점에 정확히 착지하는 것을 겨루는 경기이다. 현재 국내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할 수 있는 곳은 부여와 충주뿐이다. 충주 스카이다이빙센터의 경우 2020년에 비행기를 5인승에서 15인승으로 바꿔서 진행할 예정이며 최대 30여명에서 60명 이상이 하루에 체험할 수 있으나 예약이 밀려 있을 정도로 수요가 폭발적이다.

셋째, 익산은 헬기 산업의 최적지이다. 전국의 헬기 마니아들이 모일 수 있는 편리한 교통 환경,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평야지대와 시야가 보장되는 서해바다와 새만금은 전국 어느 곳에서도 찾기 힘든 최적의 장소이다. 헬기 산업은 헬기 조종교육, 정비 및 제작까지도 확장이 가능한 레저산업이다. 골프, 승마와 요트 다음으로 각광을 받을 수 있는 미래비전 사업인 것이다. 국내에서 헬기투어를 운영하는 곳은 몇 곳 있지만 조종교육이나 정비 및 제작까지 가능한 곳은 아직 없다. 최근 익산에서 헬기 산업을 추진하고 있는 움직임에 환영의 인사말을 건네고 싶다.

없는 것도 만들어 내는 브랜드 가치의 시대. 익산의 하늘에 주목하자. 우리 익산은 변방의 도시가 아니라 중심의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사람들이 찾아오게끔 하는 전략을 통하여 제2의 도약과 새로운 탄생을 이루어 내는 우리 익산의 모습을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