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역사문화연구회장

김 복 현

며칠 후면 설 명절이 다가온다. 금년 설은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되어 정치 이야기로 대화의 꽃이 피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설 명절을 맞이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일년 삶을 새롭게 설계해 보기도 한다.
금년 한 해 동안 나는 어떤 일을 할까?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면서 삶의 가장 보편적이고 영원한 주제는 무엇일까를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건강과 행복이다. 인간이면 누구나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행복한 삶을 꿈꾸기 마련이다.
하지만 건강과 행복은 저절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도 아니고 땅에서 절로 솟아오르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노력한 만큼 건강과 행복은 찾아온다고 한다. 그래서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기 위하여 온힘을 다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건강과 행복이 바로 성공의 열쇠다” 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절반 성공한 사람이라고 역설했다.
즐거운 기분으로 일하면 그 일을 더 잘 할 수 있지만 마지못해 일하는 사람은 성공할 수도 행복할 수도 없다고 한다. 게으름, 가난, 질병, 실업, 전쟁 등이 행복의 적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건강하고 행복해진다는 것은 곧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기에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길을 가려고 노력한다.
삶의 질은 경제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경제력이 있다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현대에 이르러 많은 사람들이 ‘웰 빙’의 길을 가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웰 빙 정신 또는 마음 챙김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은 행복이 물질적인 것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증거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심리학에서도 평범한 사람이 긍정적인 삶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것인지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긍정의 심리학이 이런 배경에서 탄생하게 된다.
긍정의 심리학에서는 죽음, 분노, 슬픔, 절망, 질병, 불행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의 사용은 부정적인 감정을 쌓이게 하므로 되도록 피하고 사랑, 기쁨, 희망, 만족, 감사와 같은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행복의 길로 전환시키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삶의 질을 소득이 결정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행복도 긍정적인 감정을 갖거나 긍정적 단어를 사용한다고 자동적으로 뒤따라오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라는 것은 마치 아침 형 인간이 되라는 말처럼 사람들에게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는 요인이 있다.
프랑스의 사상가인 ‘풀 라파르그’가 말한 게으름을 필 권리가 그 단적인 반증이다.
오늘날과 같은 가혹한 삶의 조건 속에서도 행복한 사람을 우리는 얼마든지 목격할 수 있다. 무지한 것보다 불행하더라도 진리를 선택한 ‘소크라테스’를 존경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인지 모른다.
돈이 많은 사업가보다 가난한 예술가가 삶의 만족도가 더 높고 스스로도 행복하다고 설문조사에 응답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은 국내외 보고서에서 밝히고 있다.
소득과 삶의 만족도는 행복과 상당한 비례관계에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행복의 일반적인 법칙을 유도할 만큼 결정적인 요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행복에 대하여 물으면 사람들은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자신의 사회적 경력 및 활동, 부나 물질적 성취 또는 즐거운 경험이나 현재의 기분 상태 등으로 물음의 본질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묻게 된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행복은 객관적으로 측정될 수 있을까? 라고 그런데도 사람들은 행복을 계량화 하는 것에 대해 미온적이지 않은 듯하다.
그래서 행복의 과학, 행복의 경제학, 행복의 산업 등이 자신의 행복을 측정 받고 싶은 삶을 위해 생겨난 신학문이고 산업분야가 되어가고 있는 세상이 우리 앞에 전개되고 있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 가능 발전 해법 네트워크’는 매년 156개국을 상대로 행복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2019년의 경우 10대 경제 강국은 행복순위 안에 든 나라가 한 나라도 없다. 대한민국은 54위, 핀란드는 연속 2년 1위이다. 미국은 19위 중국은 93위다. 보고서에서는 경제적 부가 ,행복의 유일한 척도는 아니라고 천명하고 있다.
하지만 행복을 계량화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매년 발표하는 세계 행복지수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가 뭘까?
경제적으로 선진국에 진입한 대한민국이 다른 지표에서는 어떤 수준에 이르렀는지가 궁금해서 일 것이다.
‘토머스 제퍼슨’ 미 대통령은 인간의 삶과 행복을 돌보는 것은 훌륭한 정부의 유일한 합법적인 목표라고 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그 어느 해보다도 정쟁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2020년 될 것 같다.
개인이나 특정 정당을 초월하여 국민의 행복에 대해 고뇌하고 국민 개개인의 행복이 대한민국 공공의 행복과 무관하지 않다는 인식을 가진 정당이나, 그런 후보자가 총선에 출사표를 던지는 새해 경자(更子) 년이 됐으면 한다.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한해가 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