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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 혹은 그리움

▲ 권영민

작은 소나무 숲을 기고 구비 도는 오솔길

오소리 한 쌍 뒤뚱거리며 걸어가던

그날의 오솔길을 따라간다

올 겨울에는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구나

매서운 눈보라 몰아치던 길을

발걸음 당당히 앞서거니 뒤서거니

주리니 배 움켜쥐고 어딘가 있을 한줌 먹이 찾아

제 몸 가누지 못하고 뒤뚱거리며 걸어가던

오소리 한 쌍 왜 기다려지는지 알 수 없다

16-03-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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