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사는 신라 선덕여왕대에 회정선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나한전에는 고려왕실에서 왕후가 헌정한 옥으로 된 등이 있었다. 이 옥등은 석굴법당의 인등으로 사용되었는데 하루는 법당을 청소하던 사미승이 옥등을 닦다가 실수로 옥등을 바닥에 떨어뜨려 두 조각으로 깨져버렸고, 안에 담겨있던 기름이 바닥에 쏟아졌다.

혼비백산한 사미승이 울면서 주지승에게 이 사실을 고했다. 옥등은 절에서 소중하게 취급하였기에 깜짝 놀라 사미승을 앞세우고 법당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어두워야 할 법당 안이 환하게 밝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주지승이 불이 켜져있는 옥등을 살펴보니 바로 그 옥등이었다. “아, 나한성중!”하고 탄성을 질렀다.

주지승이 옥동의 이곳저곳을 자세히 살펴보니 깨어진 것처럼 옥등 표면에 잘게 금이 가 있었다. 완전 두 동강이 난 옥등이 감쪽 같이 다시 붙은 것이다.

법당 안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고요하기만 했고 불단에 모셔진 나한들의 움직인 흔적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주지승은 바닥에 엎질러져 있을 기름을 찾아보았지만 아무런 흔적도 없었고 불은 전보다 더 밝고 기름도 옥등에 한가득 차 있었다.

이 옥등은 보문사의 보물로 보존되어 있었는데, 10.27 법난 중에 어디론가 행방을 감추었다고 한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법당, 관음전, 종각, 석실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 석실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57호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