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과학이라고 하면 이탈리아의 갈릴레오나 영국의 뉴턴 같은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근대 유럽의 과학은 이슬람 문화의 유입에 자극받아 시작되었습니다.

서적과 함께 아라비아에서 유럽으로 전파되어 근대화를 촉진한 것이 「아라비아 숫자」입니다. 아라비아 숫자 자체는 유럽에서 10세기경부터 그 흔적을 볼 수 있지만, 일반 대중에게까지 보급된 것은 『계산판에 관학 책』이 1202년에 이탈리아에서 출간되면서부터입니다. 이 책에는 아라비아 숫자의 시스템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이전에 유럽에서는 로마 숫자가 사용되었지만 「0」이 없었고 Ⅳ(4)와 Ⅵ(6)이 헷갈리고, 숫자가 커지면 쉽게 알 수 없는 결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0」은 원래 인도의 발명인데 그것이 먼저 이슬람권에 전해졌고, 다시 유럽과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유럽의 근대 과학 발전이 이슬람의 아라비아 숫자 없이 가능했을까요.

또 르네상스 3대 발명품으로 활판인쇄, 나침반, 화약이 있는데 나침반과 화약은 원래 중국의 발명품이며, 그것이 이슬람 세계를 거쳐 유럽에 전해졌기 때문에 유럽의 발명품이 아니라 유럽의 개량품에 지나지 않습니다. 활판 인쇄하면 구텐베르크가 떠오르지만 그가 발명하기 이전에 동양 아니 우리나라에서 이미 사용되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세계사를 보면 선진적인 문화와 문명과 관련해 유럽이 아닌 동양의 이슬람 세계가 큰 무게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근대 이전에는 서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기독교 세계보다 이슬람 세계가 뛰어난 문화를 자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