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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의 나아갈 길

(사)한국예총 익산시회장
김영규

겨울비가 내리더니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날씨가 추워진다. 추위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계층을 서민층이다. 더욱이 월수입 백만원이 채 안 되는 95%의 무명예술인이 아닌가 싶다.

경제적 측면의 평가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11위의 경제대국(GDP)이며 국민소득은 28위, 국민향복지수는 국가별순위 58위(2017)이다.

중산층이 두터워야만이 선진국으로 평가되며 경제전반이 안정되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는데, 우리나라는 중산층이 붕괴되고 경제마저 매우 불안정하다. 중산층이라 평가되는 기준은 국가별 가치관 등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우리나라는 부채 없는 30평대 이상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월 소득 500만원 이상과 2000CC이상의 자동차는 물론 통장잔고 1억원 이상에 연1회 이상의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평가, 주로 경제적 가치에 그 비중을 두고 있다.

그러나 유럽, 특히나 프랑스는 경제적 측면보다는 삶의 질에 그 기준을 두고 있음을 본다. 열거하자면 최소 외국어 하나 소통능력과 직접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최소 악기 하나 연주할 수 있고, 남보다 나은 맛을 자랑할 수 있는 한 가지 이상의 요리능력, 공분에 당연하게 참여하고 약자를 돕는 봉사활동 등 여섯 개의 항목이 그것이다.

또한 영국이나 미국에서도 사회생활이나 도덕성, 사회봉사, 불의나 불법에 대한 약자돕기나 페어플레이, 자신의 주장과 확고한 신념, 테이블 위 독서거리 비치 등등이 그 기준내용으로 우리와 비교하면 너무나 달라서 의아스럽다.

언젠가 정부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하여 유지하였으나 흐지부지 사라졌고 우리 익산시는 ‘시민이 행복한 품격도시 익산’으로 시정목표를 정하고 시민의 행복과 안전을 최우선가치로 삼고서 소통과 화합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역사와 문화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진 문화융성시대 선도,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공명정대한 사회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이제는 우리나라의 중산층 기준도 바꿔져야 한다. 예를 들자면 월 1회 전시나 공연 관람, 애송시 5개 이상 외우기, 한 달에 1권 이상의 독서 월 50만원 이상 저축과 월 1회 이상 봉사활동, 주 1회 이상 3Km 걷기, 남에게 절대 피해주는 행동 안하기 월 1회 이상 이웃에게 베풀기, 남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장기자랑 하나 갖기 등 마음만 결정하면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들이다.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우리사회는 불안과 걱정, 안보위기, 경제위기, 공포분위기 등 위기의식을 가지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정치계, 경제계, 노동계, 문화계에 널리 만연된 집단이기주의와 패거리 문화의 영향이 아닌가 생각된다.

집단이기주의와 패거리 문화는 경쟁력과 공정성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사회규범이나 순리를 파괴하며 사회공동체의 안정과 행복이 아닌 혼란과 불안을 야기하는 망국적 문화가 아닌가 싶다.

교통이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에는 지정학적으로 산백과 강을 가로질러 지역과 풍토에 대한 차이점이 크고 그로인한 지연, 학연, 혈연 등으로 지역이기주의와 폐쇄성이 충분히 발생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이해가 되지만 오늘의 우리나라 환경은 전 지역이 일일생활권으로 두세 시간 안에 만날 수 있다. 이제 서로 소통하고 똘똘 뭉치면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진 나라가 될 수 있을지? 오백년의 역사를 이어오던 조선은 그 역사의 절반인 250여년을 사색당과 싸움으로 이어오다 결국에는 외세에 휘몰려 나라를 빼앗기고 수치를 당한 역사를 초등교육만 받았다해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오늘 현재의 국회가 딱 그 꼴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혼신을 다하여 일하겠노라 바짝 엎드려 공약과 맹세를 하던 그들이 이제 국민의 여망은 안중에도 없이 정권야욕에만 눈이 멀었나? 가관이다. 끊임없는 당권만 일삼고 있으니 정말 한심하고 걱정스럽기 한이 없다.

국제간의 행복조사에서 밝힌 바, 한국의 특수한 요인 중 하나는 기회불평등이다. 교육 고용기업 등 사회경제 전반에 걸친 양극화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승자독식과 다른 쪽의 연대감이 불평을 기른다고 했다. 2016년 OECD의 조사 중 더 나은 삶의 지표를 보면 한국은 일상적 삶에서 다른 사람과 깊은 인간적 신뢰관계를 맺고 서로 지원하는 사회적 관계가 35개 회원국 중 최하위이다.

그동안 우리 문화예술계도 불협화음이 전국적으로 많이 일어났다. 연말연시에는 문화예술계 단체장 선거가 각지에서 실시된다. 시민들에게 예술 표현으로 정신적 안식과 행복함을 심어주는 문화예술계는 선거로 인한 패거리문화를 일소하고 숭고한 문화예술인의 사명의식으로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선봉에 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