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필 희망연대 대표
제일한의원 원장

지난 21일 예술의 거리 주민매개공간 뭉클에서 ‘익산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좌담회’를 가졌다. 열 일곱분의 원도심과 관련된 패널을 모시고 활성화방안에 대해 진지하면서도 솔직한 이야기 시간을 가졌다.

원도심의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익산시가 안고 있는 여러 과제 중 하나로 나름의 해결방안을 찾아왔고 예산도 국비포함 시비의 지원이 꾸준히 있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눈에 띌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솔직히 도시재생이라는 것이 성공사례보다는 실패사례가 많고 성공사례를 보더라도 보통의 노력가지고는 어렵고 획기적인 혁신과 창의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희망연대는 KTX선상역사 개통을 계기로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여 어쭙잖지만 원도심 활성화 좌담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사실, 희망연대가 도시재생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노하우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 면도 있으나 지역의 현안문제에 대해 시민단체가 책임있는 참여를 하는 것이 시대적 요구이며 나름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여 무리하게 좌담회를 가졌다.

그동안 많은 시민단체들이 찬반의 명분을 가진 지역현안문제에 대해서는 시정감시와 비판차원에서 많이 나섰지만 찬반이 아닌 정책적이고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한 현안문제에 대해 직접 나선 경우가 적었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우리 주위에는 훨씬 많으며 시민이나 주민들의 요구도 여기에 맞닿아 있기에 이제는 시민단체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좌담회에서는 시간 관계상 깊이있는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지만 핵심적인 논의들은 이루어졌다.(여기서는 지면관계상 성과보다는 비판에 초점을 두어 설명하겠음) ① 정책방향의 일관성 유지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통합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전담부서와 장단기적인 로드맵 작성이 필요하다 ② 무엇보다도 지역주민의 생각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많았으면 좋겠다. ③ 활성화의 근본 컨셉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 ④ 역시 지자체장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등등의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사실 우리가 몰랐던 것들이 아니다. 이미 알고 있고 인지하고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실천력이 담보되지 못했다.

희망연대가 좌담회를 가진 것도 이런 실천력을 담보해 내기 위해서였다. 보통 좌담회하면 4-6분 정도의 패널을 모시고 여러 가지 주제에 따른 논의를 하는 공간이다. 그런데, 우리는 17분이나 모셨다. 실제로도 2시간의 좌담회 동안 17분이 한마디씩 정도만 했던 것 같다. 무리가 있음에도 이런 식의 좌담회를 가진 것은 깊이있는 이야기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이렇게 원도심 관련된 17분을 한 자리에 모시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대표와 시 관계자 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 지역정치인 시의원, 도의원 하물며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모셨다. 시민단체의 참여는 당연하고……. 그리고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앞으로 원도심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성을 가지고 나가자고 역설했다. 희망연대가 생각한 시작은 ‘관련자 모든 사람이 머리를 맞대자’이다. 그러면 실천력이 생길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좌우를 둘러보면 넘어야 할 산들이 가득하다. 그러나 의미있는 첫 시작임에는 분명하다. 희망연대에게는 이번의 시도가 좋은 실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즉, 지역의 현안문제를 풀어가는 하나의 모범적인 방법으로 이번 원도심 활성화라는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표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과정을 잘 모니터해서 평가하고 반성하고 다시 계획세우고 해서 하나의 표본을 만들어 가 보려 한다. 그리고 나름의 성공적인 흐름이 발견된다면 다른 익산의 지역현안문제도 이런 방식으로 풀어 보려 한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시민참여, 주민중심의 해결방법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원칙이 현실속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지 연구하고 노력할 것이다. 그것이 시민단체 희망연대가 있어야 할 존재이유이다. 재작년 희망연대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시민속으로 더욱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그 선언의 연장선상에서의 활동들이다. 2016년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더욱 시민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현장속으로 더 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