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니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의 행위는 중용을 지킨다. 그러나 소인의 행위는 중용에서 어긋난다. 군자가 중용을 행함은 군자답게 때에 맞추어 중을 실현한다. 그러나 소인이 중용을 행함은 소인 다웁 게 기탄忌憚함이 없다”』

『중용』 시중장時中章의 말씀으로 공자는 군자와 소인을 가를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개념이 바로 「중용」이라고 말한다. 중용을 실천하면 군자이고, 중용을 실천하지 않으면 소인이란 것이다. 그러나 군자와 소인은 중용과 반중용으로 실체적으로 이원적으로 대비될 수는 없는 것이다. 군자와 소인은 어디까지나 가변적인 통합 개념이다. 군자가 소인이 될 수도 있고, 소인이 군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러면 군자의 중용은 무엇이고, 소인의 중용은 무엇인가 공자는 말한다. 군자의 중용은 「시중時中」이고 소인의 중용은 「무기탄無忌憚」이다.

중은 시와 더불어 발현되는 것이다. 시간을 떠난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 속의 것이 덧없는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 있기 때문에 영원할 수 있는 것이다.

무기탄이란 거리낌이 없다는 것이다. 거리낌은 사람에게 거리와 여유를 허락하며, 실수의 가능성을 줄인다. 거리낌은 겸손인 동시에 인간다움의 강함이다.

우리들 모두 거리낌이 있는 기탄 있는 인간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