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원대학교 교수

유은미

해마다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되돌아보며 다가오는 새 해의 트렌드를 예측해보곤 한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혼란했으며, 혹자는 ‘지워진 한 해’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류의 삶은 지속되며 어느 부분에서는 한 없이 평온하기만 해 삶은 끈질긴 동시에 무서운 존재인 것 같다. 이렇듯 우리는 변해가는 시대에 너무도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으며, 향후 삶을 어떤 흐름에 맞춰 바꿔가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해마다 10월 말이면 당해연도 트랜드를 분석하고 다음해 트랜드를 예측하는 책이 있다. ‘트랜드 코리아’라는 책으로 지나간 트랜드를 분석하기도 하지만 선도하기도 한다. 필자 역시 해마다 연말이 되면 이 책을 통해 다음 해를 준비한다. 사실 우리 익산 같은 지역에서는 트랜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회변화에 예민하지 않은 건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래서 이 지면을 통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트랜드 코리아에서 2021년 예측한 트랜드는 다음과 같다.

1. 브이노믹스
코로나19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고 또 적응해 가는 과정을 겪으며, 꽈연 경기의 반등을 통한 V자 회복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언택트 트렌드의 변화(Variation), 코로나로 인한 소비자 가치(Value)의 변화, 브이노믹스를 헤쳐나가기 위한 비전(Vision)에 대해 경제적 관점에서 다양한 분석을 해놓았다. 지역, 국내 뿐 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기업이 코로나의 영향을 받았지만 과연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회복의 형태는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에 대한 분석은 매우 흥미롭고 소규모 자영업부터 기업까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2. 레이어드 홈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기존의 집의 기능에 대해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일과 휴식이 분리되어 있는 삶의 패턴이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면서 일, 휴식, 취미, 여가의 기능을 모두 집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실제 인테리어 관련 매출을 향상되었으며,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 콘텐츠들이 많이 개발되었다.

3. 자본주의 키즈
돈과 소비에 편견이 없는 새로운 소비계층을 일컬어 ‘자본주의 키즈’라고 한다. 광고에 대한 생각이 매우 유연해졌으며, 광고는 또 다른 정보로 인식하여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의 찾아서 보기도 한다. 또한 소비에 있어 매우 중립적이며, 본인 자산에 대한 재무관리와 투자에 많은 관심을 두고 미래에 대한 걱정을 체계적으로 하는 새로운 세대이다.

4. 거침없이 피보팅
피보팅은 ‘축을 옮긴다’는 스포츠 용어이다. 이를 경제에 적용해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빠른 체질 변화가 요구되며 이를 위해서는 강제적인 피보팅이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는 핵심역량, 하드웨어, 타겟, 세일즈의 4 분야로 피보팅 종류를 나누었다.

5. 롤코 라이프
롤코 라이프는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즐기는 삶을 말한다. 유행의 주기가 매우 짧으며 독특한 방향으로 튀는 Z세대를 표현한 단어이다. 곰표 맥주, 비의 깡, RTA라면 등 빠르게 유행하고 사라지는 콘텐츠들이 특징이다. 이에 맞춰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속도감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6. 오늘 하루 운동
코로나 이전부터 운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았었지만, 이제는 운동을 해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상으로 생각한다. 등산, 골프 등 야외스포츠가 확장되었으며, 기존 등한시 되었던 젊은 계층의 골프인구가 매우 빠르게 늘어났다.

7. N차 신상
중고거래 시장이 유례없이 매우 커지고 있다. 남이 쓰던 물건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몇 번째 받아쓰더라도 자신의 기준에서 가치가 있다고 하면 신상이 된다. 특히 당근마켓을 중심으로 N차 거래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재테크의 일환이 되기도 한다.
 
8. CX 유니버스
CX는 고객의 경험을 말한다. 고객이 원하는 팬덤을 만들고 브랜드에 기대하는 세계관을 확장해야 성공하는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다. 고객과 함께 공감하고 모든 접점에서 소비자들이 매끄러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9. 레이블링 게임
타인과 공유와 비교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말한다. 하나의 정체성이 아닌 다원적인 나에 대한 정의를 타인의 시선으로 규정하고자 하는 욕구이다. 인스타, 트위터, 오프라인에서의 정체성은 다 다르며, 한 예로 연예인이 다양한 부캐릭터를 만들어 활동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유재석과 유산슬은 다르고, 펭수는 펭수 그 자체이다.

10. 휴먼터치
언택트 시대에 외로움과 차가움을 어떻게 사람의 숨결을 불어넣어 따뜻하게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 매우 중요한 키워드이다. 비대면과 활발한 교류는 반대의 단어 같지만 함께 해야하는 필수단어이다.

이처럼 2021년은 많은 변화에 적응하고 따라가기 위해서는 매우 숨가쁘게 움직여야 한다. 시대의 변화를 빠르게 예측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받아드리고 현실에 적용하는 것은 더더욱 중요하다. 우리 익산이 모두가 흔들리는 이 시기에 변화를 현명하게 받아들여 시대를 선도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