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성장포럼 대표

前익산경찰서장

김성중

남의 떡이 커 보입니다. 흔히 우리 것은 보잘것없어 보입니다. 자기 열등감 때문이다는 의견도 있지만, 속담까지 있는 것을 보면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한 가지 습관이 생겼습니다. 다른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그곳의 주민이나 정치인 또는 공무원들에게 직설적으로 묻습니다. “우리 익산에서 빼앗고 싶은 것이 무엇입니까?”
우리 익산의 실상을 알기에 처음에는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에게 귀중한 것들이 많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답변 중에 자주 등장하는 대표적인 것 세 가지만 살펴보면서 우리의 현 위치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우리 익산역을 가장 부러워했습니다. 전라북도 익산 지역을 분기하는 철도는 호남선과 전라선, 장항선 등 3개의 철도가 있습니다. 익산역은 전라북도 익산시 창인동에 있는 호남고속철도, 호남선, 장항선의 철도역입니다. 구내에 차량사업소, 기관차·열차승무사업소, 한국철도공사 전북본부가 있습니다.
이곳은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을 경유하는 모든 여객열차가 정차합니다. 2008년부터 장항선의 종점이 되면서 모든 장항선 열차가 이 역에서 시종착합니다. 2014년에 신축된 KTX 선상 역사로 2014년부터 서울역과 여수엑스포역을 오가는 남도해양열차가 이 역에 정차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KTX 익산역,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으로 하자는 캠페인까지 등장하였습니다.
둘째는 국립익산박물관과 미륵사지와 왕궁을 잇는 고도 익산을 부러워하였습니다. 작년 1월에 개관한 국립익산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산하 국립 박물관 13개(경주, 전주, 부여, 진주, 김해, 춘천, 광주, 대구, 공주, 청주, 제주, 나주, 익산) 중의 하나입니다. 미륵사지를 비롯하여 익산, 군산지역에서 출토되는 유물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주로 백제 시대의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미륵사는 백제 무왕(600∼641년) 때 창건되었으며 백제 시대 최대의 사찰이었고 현존하는 미륵사지석탑(국보 제11호)과 미륵사지 당간지주(보물 제236호)가 있습니다. 미륵산은 미륵사지를 품고 있는 산으로 익산에서 가장 높습니다. 정상에 올라서면 익산, 김제, 정읍, 부안으로 이어지는 호남의 곡창지대를 굽어볼 수 있습니다. 미륵산 옆의 용화산은 지명에서 알 수 있듯 미륵신앙과 연관이 있습니다. 미래의 미륵이 56억7,000만 년 후 세상에 출현해 중생을 구제한다는 것입니다. 묻힌 고도의 비밀을 풀기 위한 발굴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부러워하였습니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전라북도 익산시 왕궁면 광암리에 있는 식품류 생산 전문 국가산업단지입니다. 식품 전문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국가식품클러스터는 기업과 연구소, 관련 기관을 집적화하여 상호 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너지 효과로 농식품 분야 기술혁신과 수출지향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동북아 식품시장과 세계 식품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동력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식품 전문 산업단지로 232만m²(약 70만 평) 규모입니다. 식품 전문 산업단지는 산업용지, 기업 지원 및 R＆D 시설, 녹지 공원 등 테마파크, 기타 도로 및 저류지, 폐기물 처리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식품 전문 산업단지 안에 있는 기업 지원 및 R＆D 시설은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식품 기능성 평가지원센터, 식품품질 안전센터, 식품 패키징센터, 파일럿  플랜트, 식품벤처센터 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없는 것도 만들어내는 지방자치 시대. 우리 익산만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자각합시다. 활기찬 익산, 누구나 한 번쯤은 찾아오고 싶은 익산을 위해 ‘가장 익산스러운 것이 가장 익살스럽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더불어 행복한 익산시민이 되길 원한다면 가장 먼저 현실을 직시하고 대도시와 차별화된 ‘지역만의 특색’을 우리의 생존전략으로 만들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늘 직설적으로 질문합시다. “우리 익산에서 빼앗고 싶은 것이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