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도는 마치 활에 시위를 얹는 것과 같구나. 높은 데는 누르고 낮은 데는 올리고, 남은 것은 덜고 모자라는 것은 보태 채운다. 하늘의 도는 남는 것을 덜어 모자라는 것을 채우나 사람의 도는 그와 같지 않아서 모자라는 것을 덜어 남는 것을 떠 받든다.

누가 능히 남는 것으로써 천하를 받들 것인가. 오직 도를 모신 자라야 그럴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성인은 일을 하고 자랑하지 않으며 공을 이루고 그 자리에 있지 않으니, 이야말로 자기의 잘난 것을 드러내지 않고자 함이 아닌가.

윗글은 노자의 『道德經』에 나오는 말씀으로 높은 데는 누르고 낮은 데는 들어 올리고, 남은 것은 덜고 모자라는 것은 채워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하늘의 도라고 이르는 말입니다.

그러니 낮은 것에 낙담하고 모자라는 것에 근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늘은 사사로움이 없으니 생명과 우주의 균형을 맞춥니다. 오직 사람만이 사욕을 품고 사는 까닭에 높은 것을 더 높게 낮은 것을 더 낮게, 많은 것을 더 많게, 모자라는 것은 더 모자라게 만듭니다.

사람이 하는 일은 사욕을 추구하는 까닭에 불편부당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높으면 위태로워지고 많이 쌓으면 잃기 쉽습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족하면 불편해집니다. 하지만 죄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넘치면 나태해지고 도를 잃게 되어 죄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