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함해국 대표

유은미

저출산과 침체된 경기는 우리 익산시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미 경제성장률은 둔화되고 심각한 저출산과 도시의 인구 집중화로 지방도시는 각종 인구증가 정책을 내놓지만 뚜렷한 성과는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익산은 과거 교통의 요지로 전국의 통행로 역할을 톡톡히 하는 활력이 넘치는 도시였다. 그러나 지금은 인구 30만이 무너지고 전라북도 제2의 도시마저 군산에 위협당하고 있다. 대학생들에게 정착 지원금 등을 내세워 인구유입을 장려하고 있지만 그 때 뿐이다. 최근에는 대기업이 줄줄이 문 닫으며 더더욱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 익산을 지킬 수 있을까?

오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들이 떠나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

익산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성인이 된 후 자연스럽게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난다. 더 큰 시장을 동경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하여 가기도 하겠지만 일자리를 찾아 어쩔 수 없이 떠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일자리가 해결된다면 가족과 함께 지역에 머물 수 있을 것이다. 그 기회의 대안으로 사회적경제의 마을기업과 가족기업을 제안하고 싶다.

이번 회에는 전라북도의 마을기업이 튼튼한 기반을 가지고 성공할 수 있었던 비법을 우리 도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모습으로 투영해 보고자 한다. 가족기업은 일본사례와 함께 다음 회에 소개하고자 한다.

전라북도는 사회적경제의 마을기업이 성공한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100여개의 마을기업이 함께 하고 4년 연속 최우수 마을기업을 배출하였으며, 튼튼한 연대를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역의 자원을 기반으로 하여 지역색을 입힌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가족 및 지역민의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을기업은 한 분야만 특출 난 것이 아닌 서로의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 전라북도 마을기업이 활발하게 성과를 내는 데에는 한 기관이 잘해서만이 아닌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협력에 있다. 전라북도 마을기업에서는 내가 먼저가 아닌 함께 목표지점을 향해 손을 잡고 뛰어나가는 우분투의 지혜가 그 어느 곳보다 잘 실현되고 있다고 자부한다. 마을기업의 3가지 활성화 비법을 소개하고 마무리하고자 한다.

첫 번째 즐겁다.

▲마을기업을 해서 가장 좋은 점이 뭐냐고 물어보면 ‘즐겁다’라는 게 가장 첫 번째 대답이다. ▲판매행사에서 손님이 없고 매출이 없는 날은 서로 모여 공연하고 음식해서 먹는 자체 축제를 하기에 여념이 없다. ▲서로 직함을 따지기 전에 덥석 안고 반가워하기 바쁘다. ▲전라북도 마을기업은 누굴 만나든 즐겁다.

두 번째 서로 신뢰한다.

▲동일한 품목의 경쟁업체에게 매대를 맡긴다. 이것은 어물전 생선을 고양이에게 맡긴 셈이다. 그러나 생선 맛을 가장 잘 아는 고양이가 제일 잘 판다. ▲마을기업에 대한 오해가 있으면 오해에 동조하기 보다는 함께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한다. ▲기관, 중간지원조직, 협의회 임원들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내며 모든 사업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세 번째 함께한다.

▲판매행사에 어느 한 곳이 안 나오면 서로 전화하기가 바쁘다. ‘왜 안 나왔느냐’, ‘물건이라도 보내라’ 등 서로 챙기기 바쁘다. ▲속상한 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전화하는 게 옆의 마을기업이다. 이미 비슷한 일을 겪었기에 누구보다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무슨 궁금 사항이 있을 땐 바로 마을기업 밴드에 올린다. 서로 해결해주기 바쁘다. 안 되면 찾아가서라도 해결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