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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익산 역사 문화 회장
김 복 현

태국에서 숨진 돌고래 뱃속에서 비닐봉지가 무려 80여장이나 나왔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그리고 해변에 밀려오는 플라스틱 쓰레기, 비닐봉지를 뒤집어 쓴 황새, 그물에 감긴 바다거북이, 산호초를 뒤덮은 플라스틱 병, 썩지 않는 각종 그물 쓰레기와 비닐제품을 바닷가에 가보면 널려있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바다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그 순간 마음이 찡하지만 그곳을 벗어나면 우리는 또 까마득하게 망각하고 생활한다.

우리나라 바다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바다가 온톤 쓰레기로 뒤덮혀 있다고 한다. 특히 썩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여가고 있는 바다를 보면서 지구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다.

지난 6월 5일은 환경의 날이다. 유엔 환경 계획(UNEP)은 환경의 날 주제를 플라스틱 오염 퇴치(Beat plastic pollution)로 정하고 우리정부도 플라스틱 없는 하루를 주제로 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누구하나 앞장서서 이 운동에 나서는 사람이 없다보니 말장난에 불과한 날이 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유엔 환경 계획에 의하면 195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83억t 이상의 플라스틱이 생산됐고 이중 약 50억t은 땅속에 묻히거나 해양 등 자연계로 배출되어 방치된다고 한다. 그리고 플라스틱은 약 9%만 재활용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접하고 걱정 아닌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 오늘을 살고 있음을 직시할 수 있었다. 세계적으로 1분마다 100만개의 플라스틱 생수병이 판매되고 있으며 매년 1000만t의 플라스틱이 쓰레기가 되어 바다로 들어간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플라스틱 쓰레기 다량 배출국가다. 통계자료를 보면 2015년 한국은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이 세계 최고로 기록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상위권에 속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통계수치를 보면 한국은 연간 1342.7kg 미국, 93.8kg 일본 65.8kg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의 생활환경은 플라스틱 제품을 남발하여 사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하지만 정부에서 어느 정도 규제를 함이 타당하다는 생각도 한번쯤 해봄직 하나 뚜렷한 규제가 없는 것도 현실이다. 여기에 사업장 산업쓰레기까지 포함하면 하루 약 2만t의 쓰레기가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이 중 매립은 5.1%, 소각되는 것은 33.9%, 재활용되는 것은 61%라는 통계수치가 나와 있다. 재활용되는 것 중에는 상당량이 태워서 에너지를 얻는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급기야 정부가 지난달 플라스틱 폐기물을 2030년까지 절반으로 줄이는 재활용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한다. 지난 3월 유럽연합(EU)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제안을 내놓았다고 한다. 재활용률을 현 30%에서 2030년까지 55%로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아드리아 해의 ‘트레미티’ 섬은 플라스틱 없는 섬으로 지정, 지난달부터 이곳에서는 모든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위반 시에는 한화로 약 62만 5,000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한다.

아일랜드 시민들은 지구의 날 (4월 22일) 하루 전날 4월 21일에 전국적으로 숍 앤 드롭(shop and drop)의 날 행사를 거행한다. 쇼핑 후 플라스틱 포장재를 벗겨 슈퍼마켓에 쌓는 행사다. 이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불필요한 플라스틱을 없애야 한다는데 공감을 갖도록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금지 관련법을 2016년 9월에 제정했다. 분해가 안 되는 플라스틱 컵, 접시, 포크 등을 2020년 4월까지 퇴출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이미 2014년부터 비닐 쇼핑백을 금지하고 있는 국가이며 지금은 종이나 재사용 가능한 봉투만을 이용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일회용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법안을 의결하여 내년 6월부터는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고 한다.

영국과 스위스,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에서도 식당과 카페에서 플라스틱 빨대나 커피 스틱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지금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서는 생산 소비 폐기 재활용을 거쳐 다시 생산으로 이어지는 원이 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연구 개발 중에 있다고 한다.

재활용 성패는 시민들의 분리배출 참여에도 달려 있다. 철저한 분리 배출이 우선적으로 잘 시행되어야 한다. 환경의 날은 오염과 개발로 훼손된 지구생태계를 뒤돌아보자는 취지에서 1973년 유엔이 시작하였고 한국도 1996년부터 법정 기념일로 지정해 정부 차원에서 매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석산개발 구덩이에 산업쓰레기를 매립하여 그 추출물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여름과 함께 잊을 수 없는 6.25가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한반도에 핵이 없는 비핵화와 함께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면서 플라스틱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일에 국민 모두가 동참하였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