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보건대학교 호텔관광과 교수

신형섭

지역 전체가 문화역사의 숨결이 숨 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익산은 지금 보존과 개발이라는 갈림길에서 뚜렷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지방자치제 실시로 인하여 익산지역이 지금까지의 중앙정부 의존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나름대로의 여건에 맞는 지역 문화관광 개발 상품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경기 한파로 위축된 경제 상황에서 익산이 가지고 있는 매우 한정된 자본으로 투자 대비 다양한 효과를 얻어낼 수 있는 문화관광 상품을 찾다보니까, 지역 고유의 특산물이나 지역 이미지와 경제 효과를 꾀할 수 있는 지역 특유의 소규모 문화관광 상품 개발과 지역 축제 관광자원화 등 지역 소프트웨어 중심의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익산시민들은 역사문화 상품에 대해 대체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우리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이 우수하니까 개발을 하면 지역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타 지역민들에게 지역의 문화관광 상품이 어떻게 구성되고 소개되고 있는지, 실제 구매 효과가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깊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즉 문화관광적 측면에서 인지도가 열악하며, 보존되어 있던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자원 환경과 관광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것이다.

따라서 익산시는 지역정체성이 결여된 타 지역의 문화관광 정책을 나열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지역산업과의 연계가 미흡하다는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익산시의 역사문화적 사실과 문화관광적 커뮤니케이션의 개연성 부재가 이유로 지목된다.

도시관광 마케팅을 통해 성공한 지역의 사례를 비추어 볼 때, 연간 300여만명이 찾아오는 남이섬의 나미나라 공화국에는 황소가 한손을 땅에 짚고 물구나무서고 있으며 화장실이 운석을 맞아 약 30도 기울어진 채 서있는 발상의 전환 등 창조적인 문화상품을 개발해 오늘날의 문화관광 명소가 된 것이다. 또한 뜨거운 사막의 도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도 전혀 상상 못한 겨울 스키장이 생김으로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문화관광의 성공은 남의 것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고 창조적·창의적으로 벤치마킹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광주광역시 양동마을 골목에는 펭귄마을이 있다. 실제로 펭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골목골목마다 쌓였던 쓰레기 더미를 치우고 펭귄 형상의 여러 문화콘텐츠와 정크예술품을 만들어 골목을 깨끗하고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킨 결과, 지금은 연간 30여만명이 찾아오는 전국적인 명소가 된 것이다.

우리 익산에는 창조적인 문화콘텐츠가 있다. 전 세계의 어린이와 여성들의 인기 1위 동물인 펭귄을 소재로 한 문화, 바로 우리 미래의 먹거리가 될 ‘펭귄문화콘텐츠’다. 익산은 펭귄 찾아 남극을 10차례나 다녀오고, 어린이용 펭귄 책을 10여권 이상 발간한 펭귄작가의 고향이며, 지구 온난화를 소재로 한 아동 창작 환경극 ‘앗 뜨거! 펭귄’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이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펭귄문화콘텐츠 비즈니스’로 만들 수 있는 여건도 ▲어린이 친화도시 조례 활용 ▲친환경 동물인 펭귄을 이용한 펭귄 쌀, 펭귄 고구마 등 개발 ▲향토산업인 섬유산업과 연계한 펭귄 장난감 등 각종 펭귄 관련 상품 제작 ▲KTX 익산역을 통과하는 연간 약 2,000만명에게 특색 있고 창의적인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체험거리 제공 ▲근대문화 유산, 4대 종교성지, 세계문화유산, 익산국립박물관(2020년 건립 예정), 전주·군산·부여·공주 등을 연결하는 관광패스라인 설정 등 충분하다.

남극을 10여 차례 다녀온 김완수 펭귄작가는 각종 펭귄과 남극사진 10만여장과 동영상 1,000여개, 스토리텔링 펭귄 포토북, 전 세계에서 수집한 펭귄 관련 작품 상품 2,500여점, 펭귄책 시리즈 10여권 등은 “익산시민들의 것”이라며 이미 기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소중한 자산을 ‘펭귄문화콘텐츠’로 잘 활용한다면 우리 익산이 국내외적인 관심을 받게 되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매년 4월 25일 세계 펭귄의 날 어린이 행사, 펭귄 열차 야시장, 어린이 펭귄 그림대회, 유천습지를 활용한 펭귄 어린이 공원, 펭귄수족관, 펭귄 박물관, 펭귄 모델 지역화폐 및 펭귄 상품권 등 수많은 아이디어가 있다.

익산시는 문화관광의 기회요인 최대화를 위한 연계와 특성을 강화하는 계획이 필요하며, 문화관광의 특성과 잠재력을 최대화 할 수 있는 특화성·창의성 있는 개발의 실현성·효율성 제고에 주력해야 한다.

현 실정에 맞는 대안으로 펭귄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독특하고 창조적인 오락요소를 가미하여 스토리텔링화 한다면 유일한 Only One으로 도시관광 마케팅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으며, 문화관광도시로서 익산의 Brand Name을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하드웨어적 펭귄문화콘텐츠 자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근시안적인 볼거리 관광이 아닌 익산지역만의 고유한 체험을 내세우는 SIT 관광, 관광객 스스로 경험하는 DIY 관광 상품화를 통한 복·융합 관광으로 문화관광 벨트화를 구축시켜 체류형 관광지로 상설화하는 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