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신랑인 민들레는 바람서방이 업고 가다 내려 준 자리가 신혼 방이다. 흙 한 줌, 물 한 모금 없어도 원앙금침이다. 어디든 뿌리를 내리고 바람이 부는 만큼 꽃을 피울 수 있다. 바람 결 만큼 딸 꽃 아들 꽃 둥개둥개 낳을 수 있다. 봄! 이 바람이 더 데워지기 전 제 서방 닮은 바람 사윌 불러 제 어미가 그랬듯이 두리둥둥 두리둥둥 딸 꽃을 시집 보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