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현종은 개원지치(開元之治)를 하여 국력을 증강시켜 최대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주변 이민족들은 모두 당나라의 위세에 눌려 조공이 줄을 이었고, 수도 장안은 국제적인 도시로 번영하였다.

이때 현종을 보좌하는 신하들 가운데 요숭이란 자가 있었다.

요숭은 업무 처리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여 그에게 주어진 일은 무엇이든 확실하게 처리했다.

요숭이 이렇게 유명세를 탈 수 있었던 것은 그와 함께 황문감(荒文監)으로 있던 노회신의 도움 또한 적지 않았다.

노회신이라는 자는 지나치리만큼 청빈한 생활을 하여 그의 처자식은 언제나 먹고 입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 날이 없었다. 그렇지만 관리로서의 업무 능력은 그다지 높이 평가받지 못했다.

요숭이 휴가를 얻어 열흘 동안 자리를 비우게 되었을 때, 노회신이 그의 일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의 업무 처리 능력은 요숭과 견줄 수 없었으므로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지 못하여 일거리가 점점 쌓여만 갔다.

산더미처럼 쌓인 일거리는 요숭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이후에야 제대로 처리될 수 있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노회신은 자신의 역량이 요숭에게 미치지 못함을 깨닫고 매사를 그와 상의한 후 처리했다.

그래서 그 당시 사람들은 그를 무능한 반식재상이라고 비판했다고 한다.

『구당서舊唐書』 <노회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