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시아 프리지어 지방에 사는 고르디우스는 이륜마차를 타고 다녔지만 불편해서 사륜마차로 개조해 가족들을 데리고 성으로 나들이를 갔다. 성안으로 들어서는데 입구에서 병사들이 가로막았고, 대신들이 나와 고했다. “얼마 전에 왕이 전사하신 일을 당신도 알 것입니다. 왕좌가 비어있어 저희 대신들이 새로운 왕을 모시기 위해 논의한 결과 사륜마차를 타고 제일 먼저 성안으로 들어서는 사람을 왕으로 모시기로 했습니다.”

이리하여 농부였던 고르디우스는 프리지어의 왕이 되었다. 그는 지혜롭고 성실하게 나라를 다스려 태평성대를 이루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신전의 기둥에 수레를 꽁꽁 동여매었다. 너무나 단단하게 묶어서 그 매듭을 아무도 풀지 못했다. 고르디우스가 “이 매듭을 푸는 자가 아시아의 왕이 될 것이다”라고 예언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그 누구도 풀지 못했다. 그런데 동방원정에 나섰던 알렉산더 대왕이 프리지어를 지나던 중에 매듭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신전으로 가선 매듭을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대왕은 결심한 듯 칼을 뽑아들더니 순식간에 매듭의 한가운데를 내리쳤다. 순간 매듭이 싹둑 잘려나갔고 고르디우스의 예언이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그 후 알렉산더는 아시아의 대부분을 정복했고 알렉산더 제국을 건설했다.

문제가 생기면 답도 그 안에 있다. 고민이 생기면 답도 동시에 그 안에 있다. 같은 상황 속에서도 어떤 사람은 절망에 빠지고, 어떤 사람은 희망을 발견한다. 부정과 긍정 사이에는 아주 작은 점 하나만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