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문화원 고문

김 복 현

사람은 무엇으로 구별되고 있는 것일까? 매우 어려운 질문이다. 질문의 대답은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성품(性品), 즉 성격과 품격으로 구별된다고 한다. 성(性)은 의식의 작용에서 나오는 속마음이고, 품(品)은 말이나 행동으로 나타나는 행위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면 성품을 좌우하는 구성요소는 무엇일까? 몸과 영혼이 이에 해당된다고 한다. 몸은 나를 담고 있는 기반으로서 부모로부터 받은 것으로 육체적 DNA를 갖고 있으며, 영혼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본성으로서 영적 DNA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사람의 성품은 몸으로부터의 육적 DNA와 영혼으로부터의 영적 DNA가 혼합되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영혼은 하늘에서 내려와 나의 몸속에 들어오는 것이고 우리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원천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이 영혼의 능력을 높이려면 사랑을 많이 실천하고 공덕을 쌓아야 한다.

공자께서도 50세에 지천명(知天命)하여 천명을 깨닫고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제자를 기르기 시작하여 73세 돌아가실 때까지 2300여명의 제자를 길렀다고 한다. 사랑을 실천하고 공덕 쌓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명을 망각하고 왜 자기가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탐욕에 사로잡혀 산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첫째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리석은 짓을 많이 했다는 것을 깨닫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리석다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둘째로 우리는 그동안 사랑과 정성이 대부분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것들이 나의 앞길을 막아서고 인생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셋째로 자신의 잠재 능력이 무엇인가를 알아서 그 능력을 새롭게 발휘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 잠재능력이 자신이 안고 있는 천명(天命)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자신을 알 수 있을까? 자신을 알기 위한 방법은 반성의 생활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지난 세월을 뒤돌아보면서 반성하는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그 반성은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하는 기준이 필요하다, 그 기준은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길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상대의 사랑과 정성을 받을 줄만 알았지 감사하는 마음이 결여되어 있었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삶이란 은혜를 입으면 보은할 줄 알아야 하며 상대를 위로해 줄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 전형적인 내우외환의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에는 어리석은 사람이 너무도 많은 것 같다고 한다. 이 순간 대통령은 식물인간이 되었고 여당은 둘로 쪼개지고 정치권은 대통령 선거에 메몰 되어 국민정서와 경제는 안중에도 없는 현실이 되었다. 말 못하는 국민들만 냉가슴아리를 해야 할 운명이다.

여기에 국제 정치판은 더 요란스럽다. 미국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는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며 각종 관세장벽을 강화할 움직임이라고 하니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가 큰 위협의 국면에 처해있으며 중국과 일본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 한 치의 양보도 보이지 않는 형국으로 달려가고 있다. 또한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북한의 행위에 대해서도 한눈팔 겨를이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

지금 우리의 경제 환경은 1997년 외환 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위험하다고 진단을 하고 있으니 걱정이다. 정치와 경제가 동반 미궁에 빠진 상태다. 슬기롭게 지혜를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운명이다. 그렇다고 좌절만 할 일은 아니다. 기적같이 살아난 대한민국이다.

1966년 미국의 ‘이브닝 스타지’는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피길 기다리는 것은 마치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쓰레기통에서 장미를 피운 저력이 있는 민족이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는 지금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은 생각이 들어 감히 질문을 던져본다.

힘들고 어려웠던 2016년을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면서 밝아오는 정유(丁酉)년 새해에는 희망이 넘치는 밝은 새해가 되기를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