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27대 선덕여왕의 성은 김 씨이며, 아버지는 진평왕이다.

정관貞觀 6년 임진에 즉위하여 16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는데, 세 가지 일의 기미를 알았다.

그 첫째는 당 태종이 보낸 삼색의 모란꽃 이야기이고, 둘째는 영묘사 옥문지 개구리 이야기이며, 셋째는 도리천 이야기이다.

화화무접은 첫 번째 이야기로 당나라 태종이 홍색·자색·백색의 3색으로 그린 모란꽃 그림과 그 씨앗 3되를 보내왔다.

왕이 그림의 꽃을 보고 말하기를 “이 꽃은 반드시 향기가 없을 것이다”라고 하며 종자를 뜰에 심도록 하였다.

그 꽃이 피었다 떨어지기를 기다려보니 과연 그 말과 같았다.

이에 군신들이 왕에게 아뢰기를 “어떻게 모란꽃과 개구리의 일을 아셨습니까?”라고 하니 왕이 말하기를 “꽃 그림에 나비가 없어서 향기가 없음을 알았는데, 이는 당나라 황제가 배필이 없는 나를 놀린 것이다. 또 세 가지 색의 꽃을 보낸 것은 신라에 세 여왕이 있을 것을 알아서였던가? 세 여왕은 선덕·진덕·진성이니, 당나라 황제가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일연의 『삼국유사』 선덕여왕의 세 가지 지기·知幾 편에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