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의 사전적 의미는 학식과 덕행이 높은 사람, 또는 예전에 벼슬이 높은 사람을 일컫던 말이다. 하지만 사전적 의미에 국한하여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논어』 「위령공」 편에서 말하는 군자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보면

· 정의가 마음의 바탕이 되어 있고, 그의 행동이 예법에 어긋나지 않으며 하는 일이 항상 겸손하고, 끝가지 성실하게 마치게 되는 그런 사람이 군자인 것이다.

· 군자는 자신의 무능함을 걱정할 뿐,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 군자가 걱정하는 것은, 한 평생을 사는 동안 세상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불러줄 만한 일을 하지 못할까 하는 것이다.

· 군자는 모든 일을 자기 자신의 힘에 의해서 하고, 소인은 모든 것을 남에게 의지하려 한다.

· 자신에 차 있기는 하지만 남과 경쟁하려 들지는 않고, 남과 서로 협조는 하지만 파벌을 만들지 않는 이, 이것이 군자다.

· 군자는 그 사람의 말하는 것만을 듣고 그 사람을 들어 쓰지는 않으며, 사람만을 보고 그가 하는 말까지 버리지는 않는다.

· 군자에 있어서 첫째 임무는 도를 탐구하는 것이고 생활 조건은 다음 문제다. 물론 학문을 열심히 함으로써 녹을 얻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농사를 열심히 지어도 먹을 것이 모자라는 수가 있는 것과 같은 것으로 필연적인 결과는 아닌 것이다. 군자는 도에 대해서만 최대의 관심을 가져야 할 뿐으로, 경제적인 조건을 염두에 두어서는 안 된다.

· 군자는 자질구레한 일에는 적격자가 될 수 없지만 중대한 일이라면 맡길 수가 있다. 소인은 중요한 일을 감당할 수는 없지만 자질구레한 일이라면 할 수 있다.

· 군자란 원칙에 있어서는 어디까지나 충실하지만, 그렇다고 덮어놓고 고지식하지는 않다.

· 공자의 일행이 진나라에서 양식이 떨어져 문인들 가운데 병들어 눕는 사람이 잇달아 생겼다. 자로는 분을 참지 못해 공자에게 들이대듯 말했다. “군자도 궁지에 빠지는 수가 있습니까?”

“군자라고 궁지에 빠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궁지에 빠졌다고 해서 마음의 안정을 잃게 되면 그것은 소인과 다를 것이 없다.”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군자는 논하는 것이 부질없는 것일까 아니다. 더 많은 군자를 사회는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