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일이란 직접 눈으로 경험한 일도 모두 믿기가 어려운데 남이 뒷전에서 수군거리는 말은 믿을 것이 아니다.

중국 후한 때 제오륜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공무를 공정하게 집행하여 가난한 백성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았으나, 농간을 부리지 못하게 된 아전들은 헐뜯는 말을 많이 하였다.

하루는 광무제가 물었다. “경은 일찍이 낮은 관리로 있을 때 장인을 매로 때렸다던데 참으로 그런 일이 있었는가?” 제오륜은 어처구니가 없어 사실대로 말했다. “저는 세 번 장가를 들었으나 모두 아버지가 없는 편모슬하에서 자란 여자들이었습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자네 어머니에게 보낸 떡을 광주리째 빼앗고, 심지어 입에 든 떡까지 빼앗았다는데 그 일도 사실이 아니겠군.”

또 한나라 때 성품이 곧고 너그럽기로 유명한 직불의란 사람의 명성이 높아지자 어떤 사람이 모함하였다. “직불의는 모습이 아름답고 공무를 잘 처리하나 한 가지 흠은 일찍이 그의 형수와 간통하였다는 것입니다.” 그가 이런 소문을 전해준 사람에게 말했다. “나에게는 형이 없는데 어찌 형수와 사통하겠는가?”

이 직불의가 동료들과 함께 수학할 때에 이런 일이 있었다. 한 동료가 집에 가면서 잘못 알고 다른 사람의 돈을 가지고 갔다. 돈을 잃은 사람이 직불의를 의심하자 아무 말 없이 그 돈을 갚아주었다. 그러나 집에 갔던 동료가 돌아와 사실이 밝혀지자 돈을 잃었던 사람이 매우 부끄러워했다고 한다.

經目之事(경목지사)도 恐未皆眞(공모개진)이거늘 背後之言(배후지언)을 豈足深信(기족심신)하겠는가 직접 눈으로 목격한 일도 모두 진실이 아닐까 두려운데 등 뒤의 수군거림을 어찌 믿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