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현실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번뇌와 고통이 없는 열반에 이르고자 하는 것은 불가의 기본 수행이다. 이 과정에서 바라밀을 통해 과거의 상처, 꺼질 줄 모르는 성욕이나 현재의 불편한 관계 등을 깨끗이 씻어낼 수 있다.

바라밀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서있는 강의 이쪽이 차안此岸이고, 건너편이 피안彼岸이다. 피안으로 건너가는 것이 도피안到彼岸이다.

도피안의 산스크리스트어가 ‘파라미타 paramita’ 즉 바라밀다波羅密多이며, ‘피안에 이르다’라는 말이다. 바라밀은 피안에 이르는 것이다. 그 피안이란 죽고 나서 가는 천국이나 극락이 아니라 오늘 이 자리에 그대로 살며 진리를 깨달은 상태이다.

같은 경험, 같은 상황에 있으면서도 피안에 사는 사람이 있고, 지옥처럼 사는 사람도 있다. 둘의 차이는 마음의 길을 끊었느냐이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아야 마음길이 단절된다. 마음길을 끊어 얽매이지 말라. 바로 그곳이 피안이다.

그렇다. 얽매임을 끊으면 그곳이 피안이다.

-佛圖澄불도징 지음- 《붓다와 다시 시작하는 하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