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문화원 고문

김 복 현

현대사에서 가장 비참하고 비참한 달 6월을 보내면서 지난날의 아픈 역사를 생각해 본다.

북한 김일성 정권이 66년 전, 6.25전쟁을 도발함으로써 고귀한 생명 450여만 명이 죽어야 했고, 남긴 것은 한민족의 염원과는 무관한 이념논쟁을 벌리면서 남북 간의 적대관계와 분단국가를 만들어 오늘에 이르게 했다.

6.25 전쟁 당시 김일성 집단의 전략을 보면 6.25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서울을 점령한 후 먼저 신문사를 선점하고 해방일보 등 17개 북한신문을 발간함으로서 국제사회에 선전전을 감행한다. 그 내용의 주류는 남한이 황해도를 침략한 것과 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부터 북조선을 지키기 위해 부득이 남한으로 진격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변하는 선전을 해 왔다.

특히 6.25전쟁 도발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전쟁의 책임을 미국에 전가 시키면서 북한 역사 교과서까지 왜곡하여 지금까지도 북한 청소년들에게 교육시키고 있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은 아직도 6.25전쟁을 미국이 일으킨 전쟁으로, 한국은 그 앞잡이 노릇을 한 것으로 교육시켜 왔고 북한 주민들은 그렇게 알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교육은 중국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의 한국전쟁 관련 문서를 보면 6.25전쟁을 유엔군과 공산군 사이의 전쟁이라고 언급한 경우는 한 글자도 없고, 대부분 미 제국주의에 북한과 중국이 대항한 전쟁으로 기록되어 있다.

잠깐 20세기 초 아픈 역사의 일면을 들여다보면, 한국은 1910년 한일강제병합으로 나라를 빼앗겨 일본의 통치 아래 인권과 자유가 없는 고통의 36년(1910-1945)을 보내야 하는 얄궂은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1945년 8월15일, 꿈에도 그리던 광복을 맞이하게 되었으나 광복의 기쁨을 느낄 겨를도 없이 5년 후 1950년 김일성 정권의 침략(6.25전쟁)을 받아 회복하기 어려운 희생을 강요당하는 민족상잔(民族相殘)의 얄궂은 역사를 기록한다.

이후 국제사회의 흐름은 탈냉전을 맞이하게 되며 세계는 군비 통제와 협력안보로 나아가는 분위기가 지속된다. 그러나 북한은 있지도 않은 미국의 대 북한 적대시 정책을 탓하면서 핵무기와 미사일을 쉬지 않고 개발함으로써 2016년 오늘에는 다시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어려움의 시간 앞에 직면하게 되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북핵문제는 세계의 안전과 핵 비확산체제를 위협하는 것이기에 미·중 전략경제 대회에서도 북한의 비핵화를 막기 위해 미중 양국이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를 철저하게 이행하며 상호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하면서 중국은 비핵화를 위한 대화와 평화 협정문제가 동시에 논의되어야 한다는 기본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6.25전쟁이 미 제국주의에 저항하기 위해 북한과 중국이 같이 싸운 전쟁으로 인식하고 있는 중국의 한반도 평화관은 한미양국과 판이하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위해서는 3대에 걸친 북한식 왕조시대를 청산하고 날조된 역사왜곡을 바로 잡아야 하며 북한의 비핵화가 우선되어야 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여 불안속의 평화를 구가해야 하는 환경에 처해 있다. 하루라도 빨리 북한은 한국전쟁에 대해 솔직히 사죄하고 핵무기를 포기해야 하며 동시에 우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억제력을 강화 해 나가도록 진력을 다해야 한다.

항상 역사는 힘 있는 자에 의해서 평화가 유지된다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역사를 날조하고 있는 북한의 실상을 국제 사회와 북한 내부에 낱낱이 알리고 북한의 지식인과 양심세력이 전쟁의 공포로부터 자유사상과 표현의 자유, 신앙의 자유를 스스로 쟁취할 수 있도록 민간 차원의 국제 협력을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영국의 ‘브렉시트’라는 초대형 태풍이 요동친 2016년 6월이 우리의 가슴을 다시 떨리게 하고 있으나 세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무더운 여름으로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