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시민 유 성 무 익산의 2000~2013년 인구추이를 살펴보자. 전체인구는 8.7% 감소했다. (334,324명->306,539명)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52.9% 증가했다.(28,604명->43,731명) 대부분 지방도시의 문제인 인구감소와 고령화 현상이 익산에서도 나타났다. 5세계급 연령별 인구통계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사실이 몇 가지 나타난다. 먼저 익산 인구감소의 직접적 원인부터 찾아보자. 눈에 띄는 것은 1~14세 인구의 감소다. 이 기간 동안 1~14세 감소율은 38.3%였다.(72,970명->45,017명) 같은 기간 익산 전체의 인구감소와 거의 비슷한 수치다. 출산연령을 25~39세라고 전제할 때, 이 연령대의 같은 기간 감소율은 32.7%였다.(86,840명->58,412명) 이를 보면 익산 인구감소의 주원인은 출산연령대인 젊은층의 이탈과 저출산에 의한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 도시의 역동성을 나타내는 20~39세의 인구변화를 살펴보자. 같은 기간 동안 이 연령대는 30.9% 감소했다.(115,912명->80,089명) 익산이 젊은층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1~39세 인구가 무려 31.7% 감소했는데도 전체 인구가 8.7% 감소에 그친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는 40세 이상 인구의 증가에 있다.(117,928명->158,815명) 아마도 외부로부터의 유입이라기보다는 세월의 흐름에 따른 자연증가로 보인다. 젊은층이 주로 떠난 지금까지의 익산 인구감소는 전반적인 사회변화에 의한,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현재보다 인구 특히 젊은층의 감소가 더 진행되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1년에 2~3천 명씩 인구가 줄어든다? 작은 면단위가 하나씩 없어지는 것이다. 그동안의 인구감소는 농촌과 도시지역 전체에서 일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인구감소는 도시지역의 젊은층들을 중심으로 일어날 것이다. 앞으로 겪게 될 인구감소로 인한 충격이 훨씬 클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소비가 왕성한 젊은층의 1인당 소비금액을 연간 5백만 원이라고 하자. 젊은층 2천명의 감소는 100억 원 규모의 직접적인 소비를 증발시킨다. 소규모 자영업이 버틸 수 있는 한계매출액을 2억 원이라고 해보자. 2천명의 감소는 자영업 50개의 폐업으로 이어진다. 폐업한 자영업자는 업종을 전환한다. 그러면 특정업종이 순식간에 포화상태가 되면서 과도한 경쟁으로 어려워진다. 포화가 된 업종의 상당수가 또 폐업을 하고 업종을 전환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피해를 받는 업종의 범위와 규모가 확대된다. 결국 지역을 떠나는 사람들이 생기고 이로 인해 인구감소가 심화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특정지역을 제외하고 부동산 가치도 하락하는 현상이 뒤따른다. 지난 15년 동안 익산시민들이 경험한 일이다. 인구는 네트워크의 효과와 초기값의 민감성이 매우 큰 특성을 갖는다.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해서 임계치를 돌파하면 급속한 성장이 이뤄진다. 반면에 임계치 이하로 빠지면 쇠퇴가 빠르게 일어난다. 인구의 수와 구성이 경제를 비롯한 사회 전반을 결정하는 것은 세계 각국에서 증명된 사실이다. 인구의 증감은 남의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의 이해와 직결된다. 특히 익산처럼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에서는 행정당국은 물론 시민 모두에게 인구가 가장 중요한 지표다. 모든 중소도시들이 인구증가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주인구와 유동인구의 증가에 대한 비전과 장단기적 전략의 수립과 실행이 필수적이다. 대기업 유치나 국책 프로젝트 개발로 일자리를 만든다는 중장기 전략이 필요함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지금 당장 젊은층의 유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 더 큰 과제다. 문제는 젊은층이 익산에 뿌리 내리고 살아갈 비전을 줄 수 있는 일자리 창출 가능성이다. 이것은 정말 쉽지 않은 문제다. 그 누구도 정확한 답을 내릴 수 없다. 다만 젊은층이 참여하는 시민사회, 행정당국, 기업, 학계, 연구기관, 정치권 등이 지혜를 모아서 작은 것부터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지금 당장 움직여도 그 효과가 언제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 늦게 움직일수록 기회의 창은 빠르게 닫힌다. 기회의 창을 열어둘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젊은층과의 소통이다. 앞으로 익산을 지킬 젊은층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는 대책은 무용지물이 될 뿐이다. 일자리 창출방안 모색을 젊은층이 주도하고 다른 주체들은 이를 보완하면서 지원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2014년에도 8월까지 1,574명이 익산을 떠났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