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제도는 나라의 공적인 일을 하는 관리를 뽑으려고 시험을 치르는 제도입니다. 요즘도 나라에서 설립한 공적인 기관에서 일하려면 시험을 보고 통과해야 자격이 주어집니다.

이 제도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300여 년 전에 수나라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수나라는 오랜 분열로 찢긴 대륙을 경영하기 위해 유능한 관리가 많이 필요했습니다. 또 동북 지역에 있던 강력한 나라 고구려는 항상 위협적인 존재였지요. 그래서 수나라는 고구려를 세 번이나 침략했는데 그때마다 실패하고 맙니다. 을지문덕은 수나라의 침공을 막아낸 우리 역사의 명장입니다. 결국 수나라는 내전에 휩싸이고, 고구려를 침공하면서 너무 많은 힘을 빼 망하게 됩니다. 뒤를 이어 당나라가 힘을 기르고 문화의 꽃을 피우게 되었습니다. 이에 신라는 당나라의 힘을 빌어(나당연합군) 고구려와 백제를 무너뜨리고 삼국의 통일을 이루게 됩니다.

이 수나라에서 만든 과거제도는 당나라에서 정비되고, 우리나라는 신라시대에 그것을 수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은 고려시대입니다. 고려의 왕 광종은 왕이 중심이 되는 강력한 질서를 원했기 때문에 자신의 정책과 힘을 실현할 인재가 절실하게 필요했습니다. 왕의 권력과 대립했던 귀족세력이 아닌, 왕권을 강하게 만들 능력 있는 사람을 대대적으로 등용하게 됩니다. 과거를 통해서지요.

중국에서 과거제도는 수나라에서 청나라말까지 시행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조선시대말까지 시행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도 과거를 보았는데 「백범일지」를 보면 그것이 조선왕조의 마지막 시험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백범은 이 시험에서 떨어지고 맙니다. 부패한 시절에 과거제도인들 온전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