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보훈지청
송 민 주

11월 17일은 제75회 순국선열의 날이다.

“순국선열의 날도 있어요?” “순국선열의 날이 뭐예요?”

3.1절과 8.15에 비해 우리나라의 기념일 중에서 순국선열의 날이 있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지만 순국선열의 날은 임시정부 때 만들어진 유서 깊은 기념일이다. 

‘순국선열’이란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하기 위하여 항거하다가 그로 인하여 순국하신 분을 말하며, 순국선열의 날이란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독립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민족정기의 귀감으로 삼고자 하는 기념일이다.

그런데 왜 11월 17일이 순국선열의 날일까?

한일합방 발표는 1910년 8월 29일(경술국치일)에 있었지만 우리민족이 실질적으로 식민지상태로 빠지게 된 것은 을사조약으로 말미암았으며, 그 실질적 망국조약이 강제로 체결된 날인 11월 17일을 전후로 많은 분들이 순국하였으므로 이 날을 순국선열의 날로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의정원 회의에서 제정하여 광복 전까지는 임시정부에서 기념식을 가졌고 광복 후 민간에서 기념행사를 주최하다가 1997년부터 정식 정부 기념일로 지정하여 국가보훈처에서 기념행사를 주관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일제 만행에 대해 분노와 함께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스스로 반문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순국선열 및 독립운동가들의 목숨을 건 나라사랑 정신에 다시 한 번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겪어봤을 것이다.

오늘날 현실을 되돌아볼 때 계층간, 세대간 분열과 갈등,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의 팽배, 일부 사회 지도층 인사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부재 등 우리 후손들이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을 망각한 듯하여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

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선열들이 몸소 보여주신 값진 희생과 애국심을 되새겨 국력을 결집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