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대학교 교수

여형일

#영화 같은 프러포즈 #행사 같은 결혼식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결혼생활
 
필자는 2012년 12월 22일 여성 대표 기업인과 익산에서 결혼하였다. 인생 단 한 번의 결혼식, 4시간짜리 이색 결혼식을 진행 하였고 당시 익산시장님을 비롯한 많은 하객이 와주셔서 이슈가 되었고 아버지 생신을 겸하면서 가족 큰 잔치를 만들었다. 
 
행사 같은 결혼식이 있기 전 프러포즈도 필자 생각에는 최고였다. 2012년 익산시 기획공연 전국스트릿댄스대회에서 필자는 시상식 도중 아내를 큰 소리로 부르며 첫 번째 프러포즈를 진행하였다. 두 번째 프러포즈는 서동 축제 중 역대 서동 왕자 코너에서 익산시민 예비부부로 초대되어 2만 명의 시민 앞에서 결혼을 약속하며 드디어 우리는 결혼에 골인하였다. 
 
신혼집은 20년이 넘은 20평 미만 평수에 전세로, 꿈만 같은 신혼생활을 시작하고 당시 국립대 행정조교로 임용되면서 2년간 익산에서 군산으로 출·퇴근하였다. 부부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문제는 행정조교를 사직하고 2015년부터 경북에 있는 대학으로 시간강사를 시작하면서 발생하였다.

2015년 경북 생활 첫해는 주당 2일 이동으로 순탄하였고 편안함을 동반하였다. 다음 해 바로 겸임교수로 진급하면서 주당 3일로, 역경이 생기더니 노력 끝에 드디어, 경북 생활 3년이 되는 해(결혼 5년차) 목표하던 전임교수에 임용되었다.

문제는 익산에서 경북 직장까지 250km, 집에 가는 날이 그동안 주당의 기준에서 월당 2번 정도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우리 부부는 주말에만 볼 수 있는 정식 주말부부가 되어 있었다.
 2017년~2018년 2년간 첫 번째 주말부부를 진행하면서 필자는 원하는 만큼 일하고 잦은 술자리에도 아내의 눈총을 피할 수 있어서 나름 괜찮았다.

개인 사정으로 대학을 사직하고 2020년 충북에 위치한 현재의 대학에 임용하면서 두 번째 주말부부를 진행해야 했다. 이번에는 거리는 150km 수준이었으나 약 2시간 거리로 일일생활권으로는 어려움이 있었다.
 전생에 나라를 구해야 주말부부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필자는 두 번이나 주말부부의 행운을 얻었으며 결혼생활 10년 중 반절을 주말부부 진행 중이다.

남편이 직장을 옮기면 아내도 남편과 같은 지역으로 이동한다는 건 옛말이 되었고 필자의 본가와 처가가 익산에 있다는 점과 아내의 직장 또한 익산이어서 결국 또 필자만 여전히 타지에 있게 되었다.

필자가 익산으로 가는 날이면 우선 세탁기를 돌리고 분리수거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다. 설거지가 있다면 빠른 속도로 처리하고 집안 정리를 시작한다. 아내가 도착하기 전 이 모든 것을 마무리해야 임무에 완수할 수 있다.

아내가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이 아까워서 집밥 보다 외식을 외쳤으며 꼭 하루는 함께 영화 보기 · 걷기 · 등산 · 해안가를 찾았다. 수다 스럽게 주말을 보내면 다시 필자는 충북의 학교로 이동하였고 어느새 내 집은 학교 기숙사였다.

일일 평균 3번 이상 통화를 위해 서로가 노력하였으며 기상과 취침 전 이후 일정을 항상 공유하며 오늘 있었던 일들에 관해 이야기 하였다.

앞으로 얼마나 주말부부를 해야 할지 알 수 없으나 아직 우리 부부는 신혼이다. 늘, 친구같이 늘,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여전히 서로를 신뢰한다.
필자의 꿈과 목표를 위해 헌신적으로 응원하는 나의 아내 유은미 교수님,
비록 5년동안 경북 대학에선 2번, 충북 대학에선 1번을 날 보러왔지만 미워하지 않는다. 우린 이미 너무 닮았고 서로를 위해 항상 웃으며 미래를 위해 현재 상황을 존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