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기 익산 희망정치
시민연합 대표

6.4 지방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건물마다 선거 출마자들의 홍보 현수막이 걸리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후보자들의 명함이 뿌려진다.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선언,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 그리고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파기라는 혼돈 속에서도 선거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나는 이번 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김부겸 전 의원을 특별히 주목하고 있다.  그의 성공을 기대하며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만일 이번에 김부겸 후보가 대구시장으로 당선되거나 낙선하더라도 40%에 가까운 득표를 한다면 그는 바로 유력한 야권의 대선후보로 급부상 할 것이다.

나는 대선후보로서 김부겸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대구라는 지역의 특수성이고 또 하나는 김부겸이란 상품의 확장성이다.

대구는 경상도 중에서도 새누리당의 본산이다. 지난 수십 년간 박정희의 공화당, 전두환의 민정당, 노태우의 민자당 TK, 그리고 김영삼의 신한국당, 이명박의 한나라당, 그리고 현재 박근혜의 새누리당에 이르기까지 대구는 집권 보수 세력에 가장 확실한 지지기반이었다.

 또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는 당시 민주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최후 보루였다.

같은 경상도지만 부산은 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했고, 지금도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안철수 문재인 후보의 고향이기도 하다. 또한 부산은 호남사람들의 비율도 상당히 높아 그 동안의 선거에서 야당이 상당히 선전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대구는 집권당의 확실한 성지이며 야당에게는 감히 넘볼 수 없는 죽음의 땅이었다.

이런 대구에서 김부겸이 당선되거나 선전한다면 새누리당의 아성에 구멍을 내고 대선 승리로 가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내가 대구사람 김부겸을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가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은 물론 새누리당 지지자들에게까지도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편하게 승리할 수 있는 자신의 지역구(군포)를 포기하고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대구에서 출마한 것이나, 최근 각종 사안에 대한 그의 원칙적이면서도 유연하고 실사구시적인 발언과 행태가 야당에 대한 냉담세력이나 반대세력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는 그가 새누리당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야당에서 새누리당 출신이라는 것은 결정적인 순간에 주홍 글씨처럼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 대구시장 선거를 거치고 나면 다음 대선에서는 약점이 변하여 강점이 될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증명되었듯이 지역주의에 기반한 현 정치구도에서 야당이 승리하기는 매우 어렵다. 야권이 승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은 경상도 특히 대구 경북에서도 인정받고 표를 얻을 수 있는 후보의 등장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부겸의 등장은 필연적인 것이다.

김부겸의 대구시장 선거전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그를 만나면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시대가 요구하고 국민이 명령하는 정치개혁에 보다 더 철저히 헌신할 것을 말하고 싶다.

소위 ‘안철수 현상’으로 불렸던 국민의 소망과 명령을 실천하는 정치인이 될 것을 주문하고 싶다.

시대적 요구와 국민의 명령은 간단하고 명백하다.

성장은 정체되었고, 불공정과 부패가 만연하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대한민국을 공평과 정의의 기초 위에 다시 세우라는 것이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살 소망을 주는 대한민국이 되게 하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다가올 통일한국이 세계 만방의 존경을 받는 모범국가가 되게 만들라는 것이다.

나는 이 같은 요구와 명령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치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치개혁은 지역주의에 기생하고 있는 현재의 정치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내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나는 김부겸이 정치 공학적 야권연합이나 형식적인 정권 교체를 넘어 ‘시대교체’, ‘정치교체’라는 시대적 명령과 근본적 처방에 더 집중할 것을 기대하며 이번 선거를 지켜 볼 것이다.
김부겸 후보의 승리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