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개가 멎었습니다
세상 갈수록 깜깜할 때
모든 삶의 비늘을 털어 버리고
한여름에 이곳으로 터벅터벅 가보세요
원불교 삼동원,
거룩한 지붕 위에
고즈넉이 내려앉은 믿음의 싱그러움이
풋물빛 흔들림 모아놓고
그대를 맞이할 것입니다
새벽 수풀들이 토해 놓은
살아 있는 기침소리는
들풀의 마디마디 향기로움
그 깊이로 내리고
그대를 맞이할 것입니다
곳곳에서 숱한 풍파를 일으켜 온 바람이
발걸음을 멈출 때
그대는 비로소 뼛속에 배인 믿음의
무게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굳세고 아름다운 전설,
동산 종사(東山宗師)님의 숨결을
감지하실 것입니다
몇층의 햇살이 노니는 공간에서
하늘의 무거움
척박한 돌파구니를 비집는
들풀의 목청을 들을 때
그대의 그리움을 비로소
등에 지게 될 그대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