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병 옥

근래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연 화제가 되고 있는 사항이 있다.
각 당이 주장하는 기초선거의 ‘공천이냐 무공천이냐’이다
이는 각 당의 대선 후보자시절 모두가 무공천을 이야기한 부분에 대하여 약속을 이행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로 번진 형태인 것이다.
원래 공천이라는 것은 각 당이 자기당의 정강정책과 같이하고 능력을 겸비한 후보를 선별하여 자기당의 얼굴을 시민들에게 심판을 받는 행위를 우리는 공천이라는 패러다임에서 바라보았다.
그러나 과거 공천과정에서 지역간 확실한 당 색깔로 말미암아 줄 세우기식 정치와 공천과 관련된 금품수수 등 수많은 폐해를 경험하였다.
그 폐해를 이제는 없애고자 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논의에서 사라져버리고 어느 당이 유리하고 불리한지만을 계산하는 소모성 논쟁으로 번져버린 것 같아 한심스러울 뿐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새정치연합이 당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경선 룰이라고 하는 것을 보아도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경선방식은 4가지 안으로 ▲공론조사 선거인단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 ▲공론조사 선거인단투표 100% ▲국민여론조사 100% ▲권리당원 선거인단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이다.
거기다 광역의원들은 아직도 경선 룰조차도 없다.  그래서 어떤 방법인지에 따라 유불리가 정해지는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가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광역단체장처럼 여론조사 방식이 가장 민주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론조사 방식은 지방 토호세력과 일부언론, 그리고 자본에 의해 왜곡되어질 수 있는 가장 위험한 방법이기도 하다. 또한 신진세력의 정치권 진입을 원천 봉쇄하고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당정치에서 선거는 당연히 승리를 목표로 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기만을 고집한다는 것은 조직폭력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정당은 후보자를 선출할 때 그 정당의 정강과 정책에 부합되는 인물을 골라야 하고 지역에서도 후보자가 내세운 공약을 확실히 지켜나갈 수 있는 도덕적 관념이 투철한 사람을 내세우는 것이야말로 지고도 이기는, 그리고 지역 정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참다운 정치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우리는 수많은 정당들의 흥망성쇠를 보아왔다.
진정으로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 그래서 백년이 지나도 남아있는 정당이 되기를 새정치연합에서 기대를 해보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