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晉·진나라 太元·태원때에 무릉에 사는 한 어부가 작은 배를 타고 강의 골짜기를 거슬러 올라가다가 양쪽 언덕에 복숭아꽃이 만발한 숲을 만나 꽃에 반하여 계속 노를 저어갔다.

대체 이 숲은 어디까지 이어지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가는데, 마침내 숲이 끝나는 곳에 이르렀다.

그런데 눈 앞에는 산이 나타나고, 산 아래쪽에는 작은 굴이 있었다. 멀리서 보니 그 굴은 무엇이 빛나고 있는 것 같았다.

넓은 땅이 세상과 다르게 펼쳐져 있고, 질서정연하게 서있는 집들과 풍성하게 가꾸어진 밭들, 밭 위에서 아름다운 남녀들이 함께 어울려 즐거운 표정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어부가 그들에게 다가가 물었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요?”

그러자 한 남자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는 과거 秦·진나라 때 일어난 난리를 피해 일가를 이끌고 이 곳으로 피난 온 이후로는 바깥 세상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바깥 세상과는 완전히 왕래를 끊어버렸습니다. 지금의 바깥은 어떻게 살아갑니까?”

그 남자는 오히려 어부에게 반문했다.

어부는 온순한 마을 사람들에게 환대를 받으며 며칠동안 묵은 다음 다시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어부는 길가 여기저기에 표시를 해두었다.

그 후 어부는 자기가 경험했던 굴 안의 세상을 太守·태수에게 보고했다. 그러자 태수는 사람을 시켜 그 곳을 찾아보게 했으나 굴을 찾을 수가 없었다.

또 유자기라는 덕망 높은 선비도 어부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그 곳을 찾아가 보았지만 병으로 쓰러져 목적을 다하지 못하였다.

그 이후로도 그 곳을 찾아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전해진다.

지금 그런 곳이 있다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찾아나서겠다.

-출전-

陶淵明·도연명의 『桃花源詩竝起·도화원시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