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제나라 위왕·威王에게 우희라는 후궁이 있었는데, 그녀는 위왕을 성심껏 모셨으며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주파호·周破湖라는 간신이 국정을 마음대로 휘둘러 나라가 어지럽고, 민심도 안정이 되지 않았다.

이를 보다못한 우희가 왕에게 고했다.

"주파호는 흑심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의 관직을 박탈하고 북곽·北郭선생과 같은 어진 선비를 등용하십시오."

우희가 자신을 내치려했다는 말을 들은 주파호는 우희와 북곽이 서로 좋아하는 사이라며 두 사람을 모함했다.

이에 위왕은 즉시 우희를 감옥에 가두고, 관원에게 그 진실 여부를 조사하도록 했다. 그러나 관원들 역시 주파호에게 매수되어있어, 우희의 죄를 억지로 꾸며댔다. 보고를 듣던 위왕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직접 우희를 심문했다.

이에 우희가 말했다.

"신첩은 10년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왕을 모셨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간신들의 모함을 받게 되었습니다. 신첩의 결백함은 푸른하늘과 흰 해와 같습니다. 신첩에게 죄가 있다면, 오이밭에서는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고 했듯이, 남에게 의심받을 일을 피하지 못했다는 점과 감옥에 갇혔는데도 변명해 주는 사람이 없다는 부덕함뿐입니다. 신첩에게 죽음을 내리신다 해도 변명하지 않을 것이니, 주파호 같은 간신은 쫓아내십시오."

위왕은 우희의 충심에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고, 그 즉시 주파호를 삶아 죽이고 우희를 풀어주었다.

이와 같은 말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오비이락·烏飛梨落이 있다.

출전: 『열녀전·烈女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