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사람들 > 우리는 현재 2025년을 살아가야 한다.

우리는 현재 2025년을 살아가야 한다.

(유)함해국 대표

유은미

2020년 9월 17일. 청정 익산이 무너졌다.

연이틀 코로나19 확진자가 연달아 10명이 나오면서 익산은 다시금 모든 게 멈춰버렸다. 시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으며 겨우 버티던 소상공인들의 입에선 저절로 탄식이 나왔다. 그 어떤 것도 해볼 수 없다는 무력감에 그저 한동안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멈춤이 일상이 되어버린 도시.

활기찬 일상이 무엇이었는지 점점 가물가물 해지는 시간이 되어 버렸다.

익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전날 아는 지인을 만났다. 지역에서 제법 큰 운동관련 시설을 운영하는 이였다. 오랜만에 만난 모습은 내가 기존에 알던 생기 있는 모습이 아니었다. 핼쓱해진 얼굴은 활기찬 인상을 바꿔놓았으며, 건강하던 몸은 가녀리게 변하였다. 걱정이 되어 물어봤더니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한 운영문제로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탓이라고 한다. 가장 큰 걱정은 지속된 임대료 연체라고 했다. 건물주에게도 이야기해 일정기간 일부 감면받긴 했지만 그것으로도 해결 안 되는 것이 문제라고 하였다. ‘은행 이자를 내야하는 건물주라고 무슨 방법인 있을까?’ 서로 자문하며 별 위로 없이 만남을 마무리 하였다.

모두가 힘든 시기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 익산은 힘든 시기임에도 시민들은 차분하면서도 냉정하게 매우 대처를 잘 하고 있다. 이런 시민 의식이 가장 큰 방역이고 위로인 듯하다.

이제 코로나19는 우리와 함께 가야하는 일상 중에 하나이다. 코로나 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변화에 맞춰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온라인, 비대면, 재택근무 등의 단어에 친숙해져야 하며 현재 유지하고 있는 사업들도 이러한 틀에 맞추어 변화시켜야만 생존할 수 있다. 이것은 어차피 우리 미래 어느 부분에는 실행시켜야 하는 것들이지만 그 시기가 조금 당겨진 것으로 조금 편하게 받아드릴 필요가 있다. 상상력을 조금 자극해 타임머신을 타고 지금은 2020년이 아닌 2025년이라는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 어차피 해야 할 변화라면 그 무게감을 조금 덜 수 있게 말이다.

5년이나 빨라진 현재에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만 한다. 다행인 것은 누구나 같은 상황이며 출발선이 같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누구나 조금 노력을 더하면 얼마든지 극복을 넘어 새로운 기회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점에 있어서는 얼마나 기쁜 일인가? 코로나 이전의 시대에는 흙수저, 금수저로 나뉘어 서로 다른 출발선을 가지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럼 지금부터 무얼 해야 할까? 5년의 시기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경제, 온라인 마케팅, 디자인 등의 많은 공부를 지금 당장 시작하면 된다. 혼자 할 수 없다면 함께 하면 된다. 예전에는 작은 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프로그램을 배워야만 했지만 지금은 간단한 어플로도 내가 원하는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오프라인에 쌓았던 고객과의 신뢰를 온라인으로 옮겨 오면 된다. 스마트폰 하나로 기업을 운영하고 유통하며,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 역시 편승하여 함께 가야 한다. 오프라인에 빌딩을 세우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금이 필요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노력만 한다면 얼마든지 내 가게를 오픈할 수 있고 초고층 빌딩도 세울 수 있다.

어렵지 않다. 각종 어려움을 겪고 이겨낸 여러분들이라면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막연한 두려움에 시작을 주저할 뿐이다. 실제 필자가 근무하는 호원대학교에서는 코로나 이후 비대면 수업에 진행되면서 학생의 대부분인 소상공인들을 위해 온라인 즉시교육을 실시하여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해내고 있다. 함께 고민할 동지가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모른다. 학생 중 60이 넘은 한 기업의 대표님은 자녀 결혼식에도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여 열정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그 연세에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를 보면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지금은 당장 어렵지만 이 고난을 새로운 출발의 기쁨으로 바꿀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할 뿐이다. 몇 년 뒤 코로나가 종식된 후 다함께 거리에 모여 축하할 준비를 상상하며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 당장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