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끝난 지 1년이 되었다. 지난 6.4 지방선거는 여러 가지로 큰 의미가 있는 선거였다. 특히 3선에 도전했던 이한수 시장을 무소속 박경철 후보가 꺾고 승리한 것은 대이변이었다.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들의 전폭적 지원을 받았던 이한수의 패배는 새정치연합과 이한수 시장에 대한 명백한 시민들의 심판이었다.
나는 박경철 후보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그가 시정을 잘 이끌어 가길 진심으로 소망했다.
그런데 요즈음 선거법 위반으로 시장직 상실위기에 놓인 박경철 시장을 생각하면 마음이 착잡하다. 또 지난 1년을 돌아보면 박경철 시장이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지혜롭고 겸손하게 소통하는 모습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최종 결정이 어떻게 되든 그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은 박경철 시장 자신에게 있음을 알아야한다.
나는 생각할수록 아쉽고 찹찹한 마음으로 1년 전 선거가 끝나고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본다.
<6.4 지방선거에 대한 단상>
마침내 6.4 지방선거가 끝났다.
지지를 호소하며 거리마다 걸려있던 선거 현수막이 철거되고 당선인사와 낙선인사를 하고 있는 현수막들이 묘한 대조를 이루며 걸려있다.
세월호 침몰이라는 국가적 슬픔 속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진 선거로 기록될 것이다. 특히 우리 익산의 선거 결과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무원칙하고 불공정한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파행으로 시작된 선거는 무소속 시장의 당선이라는 시민의 선택으로 막을 내렸다.
거대 정당과 지역 국회의원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던 현 시장이 패배한 것이다.
변변한 조직도 지원세력도 없이 단기 필마로 나섰던 박경철 후보의 승리가 던져준 의미가 간단치 않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시민의 질타와 시장에 대한 반감이 마지막 출마라는 배수진을 치고 눈물로 호소하는 박경철 후보와 결합하여 사상 초유의 무소속 시장을 배출한 것이다.
박경철 후보의 당선이 가지는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먼저는 박 당선인 자신이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공직 선거에 출마한지 25년 만에 12번의 도전 끝에 당선됨으로서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실증해 보인 것이다.
그러나 내가 가장 크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이것이다.
지역의 어떠한 기득권세력과도 연결되지 않은 박 후보의 당선은 오랫동안 익산을 지배해온 ‘기득권 카르텔’을 깨고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이제 선거에 대한 나의 단상을 정리하면서 박경철 당선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736표 차이에 불과한 간발의 승리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표심을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
또한 시민들 사이에 박 당선인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상존함을 알아야 한다.
부디 겸손 또 겸손하고, 소통하고 또 소통하는 좋은 시장이 되어 줄 것을 소망한다.
사실 나는 이번 선거의 전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모든 후보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자신을 깊이 돌아보는 매우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는 정치에 대한 근본적 물음과 모색을 통해 자기 성찰의 뜻 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처럼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가진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뱀처럼 지혜로워야한다’고 다짐 또 다짐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