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초나라에 오자서伍子胥란 자가 있었는데, 그의 아버지 오사는 왕자의 스승이며, 형 역시 관직에 몸을 담고 있었다.

그런데 비무기費無忌라는 간신배의 모략에 걸려 아버지와 형이 왕에게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 이에 자기 목숨마저도 위태롭다고 생각하고 오나라로 도망치던 중에 친구인 신포서申包胥를 만나게 되었다.

「자네 어디도 가는 건가?」

「동쪽 오나라로 가네. 지금은 힘이 없어 달아나지만, 이놈의 나라를 멸망시켜 원수를 갚을 테니 두고 보게.」

「자네의 마음을 내가 왜 못 헤아리겠는가? 하지만 원한을 슬기롭게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참된 선비일세. 더구나 사적인 감정으로 자기나라를 뒤엎겠다는 말은 듣기에도 거북하네.」

양자강을 따라 오나라로 간 오자서는 공자 광光을 사귀게 되는데, 그가 오나라의 왕이 된 합려였다. 합려에게 초나라의 공격을 독려해 결국 초나라를 멸했지만, 분을 이기지 못한 오자서는 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유해를 끌어내 마구 채찍질하고 뼈를 짓이겨 가루로 만들었다.

이 소문을 산 속에 숨어 들은 신포서가 오자서에게 편지를 보냈다.

「자네의 행동이 너무 잔혹하지 않은가. 세력이 흥성할 때는 천리를 거스를 수도 있지만 이젠 멈추었으면 하네.」
이에 오자서가 나를 대신해 신포서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주게 하며 한 말이다.

「내 나이가 들어 마치 갈 길은 먼데 해가 지는 것처럼 마음이 조급해져서(吾日莫途遠) 이렇게 천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고 말았다(吾故倒行而逆施之).」고 한데에서 유래한 말로 순리를 거슬러 역행한다는 뜻이다.

이 밖에 교수신문이 뽑은 사자성어로 ‘달팽이 뿔위에서 싸우는 격’이라는 와각지쟁蝸角之爭과 3위 ‘가짜가 진짜를 어지럽힌다’는 이가난진以價亂眞이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