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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포골프장 3

황만길 지역진흥원장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웅포골프장은 파산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웅포골프장 법정 관리인이 전주지방법원에 신청한 웅포골프장 회생안에 대해 1순위 채권자인 (주)한울아이앤시가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표시했기 때문이다. 웅포골프장 법정관리인이 법원에 제출한 회생안은 회원들의 강력한 반발과 시민들의 여론 때문인지 비교적 회원들의 입장을 고려한 내용이었다. 1순위 채권자인 한울아이앤시의 채권은 60%를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40%는 10년간 분할 상환하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이런 기업회생방안에 대해 (주)한울아이앤시가 동의하지 않음으로써 웅포골프장은 파산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되었다. 법정관리인이 (주)한울아이앤시의 채권에 대해 주식전환과 장기 분할 상환을 제시한 것은 (주)한울아이앤시의 골프장 경영주인 김승학과의 관계여부, 채무관계의 불명확성, 그동안의 불법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제안으로 여겨진다. 한마디로 말해 김승학의 농간과 사기행각이 여전히 채권채무 관계에 개입되어 있다고 여기는 회원들과 시민들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것조차도 불명확한 해석인지 모른다. 웅포골프장은 그동안 수없이 많은 불법이 자행되었고 김승학의 개인사금고가 되어 잇속을 챙기는 도구에 불과했기 때문에 이해 당사자들 사이의 내밀한 거래를 정확하게 알 수 없는 탓이다. 이런 이면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파산이 옳은지, 회생이 옳은지 조차 판단할 수 없는 형국이다. 정상적인 경영이 이뤄졌다면 경영회생 절차를 받아들여야겠지만 부도덕한 경영진에 의해 약 4,000억 원의 부채가 양산된 웅포골프장의 경우는 이미 사실상 파산상태이기 때문에 기업회생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경영진들이 모두 도둑질을 해 먹어 회사인 웅포골프장은 빚더미에 앉혀놓았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약 4,000억 원의 채무도 실질채무인지 알 수 없다. 김승학 일당이 웅포관광지 조성사업 협약에 근거해 사업추진 미흡에 대한 책임을 익산시에 물어 자신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 과다하게 부풀려 놓은 결과라는 의견도 무성하다.

웅포관광지 조성 협약도 그렇고, 그동안의 엉터리 대응도 그렇고 익산시의 어리숙한 행정은 오늘날 웅포골프장 사태의 근원이다. 김승학에게 온갖 특혜를 주고 불법 경영과 부실운영에 대한 책임도 철저히 묻지 못했을 뿐 아니라 법적 대응도 부실하게 해 김승학에게 질질 끌려 다니는 한심한 행정을 했다. 사태가 그 지경이 된 뒤에야 지체상금을 부과하는 등 있을 수 없는 잘못된 행정을 했다.

익산시는 웅포골프장 사태에 대해 시장이 먼저 시민과 회원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 웅포골프장 공동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의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여 불평등협약을 갱신하고 불법, 편법 등에 대해 행정처분과 고발조치 및 지체상금 부과 등 강력한 조치를 조기에 취했으면 경영주인 김승학의 사기행각과 불법, 탈법, 편법 행위는 중단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김승학 측은 웅포골프장 경영권도 포기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한수 시장 당선 후 시비로 수십 억원으로 회원권을 사들이고 공직자들은 골프치기에 날 새는 줄 몰랐다. 웅포골프장 문제는 나 몰라라 하고 김승학 봐주기로 일관하다보니 불법, 편법 운영에 대해 제재는커녕 손을 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다보니 김승학은 골프장 개발 이권을 팔아먹고 부당 대출을 통해 사익을 챙기는 등 온갖 잇속을 챙겼다. 익산시와 맺은 불평등 협약을 악용해 빈 깡통이 된 웅포골프장의 부실채무를 익산시에 퍼 넘기려는 악랄하고 교묘한 수법을 사용하려 했다. 이렇게 봐주기와 질질 끌려 다니기 행정으로 인해 오늘날 웅포골프장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누가 뭐래도, 어떤 변명을 해도 웅포골프장 사태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익산시의 책임이다. 잘못된 것을 초기에 바로잡고 지체상금을 부과했다면 김승학 일당의 사기행각은 불가능했다. 먹을 것이 없는데 웅포골프장에 집착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야 지체상금 부과니, 대응책 마련이니 호들갑을 떠는 익산시의 모습을 보며 이것도 행정인가라고 개탄하는 시민들과 회원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고 몰라서 당하고, 시정의 방향과 철학이 있어야 원칙과 소신행정이 가능한데 그러지도 못하고 한심할 따름이다.

결론적으로 웅포골프장은 파산이건, 경영회생이건 회원들의 권리보장이 최우선이고 김승학 일당에게 철저한 단죄와 책임을 물어 경영권을 박탈하는 일이 핵심이다. 이것만 원칙대로 하면 나부터 익산시의 행정을 신뢰 할 것이다. 언제까지 시민들은 ‘익산시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를 외쳐야 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