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보름 뒤면 말의 해가 된다, 한비자에 나오는 말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중극 제나라 환공의 재상으로 있던 관중이 대부 습붕이라는 사람과 함께 고죽孤竹이라는 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길고 긴 싸움이 계속되었다. 어느덧 봄이 가고 겨울을 맞이했다. 이들은 그 곳 지리에 어두운지라 길을 잃고 말았다. 이때 관중이 말했다.

「말은 영물입니다. 늙은 말의 지혜를 이용해 봅시다.」

이리하여 늙은 말의 고삐를 풀어두고 말의 뒤를 쫓아가서야 잃었던 길을 찾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또 어느 날에는 산길을 가다가 마실 물이 떨어졌다. 이에 습붕이 말하기를 「개미는 겨울에 산의 남쪽에 살고, 여름에는 산의 북쪽에 산다고 하며, 개미집은 땅보다 한 치 높은 곳에 있으며, 그로부터 7촌을 파면 물이 난다고 했습니다.」 습붕의 말대로 개미집을 찾아서 땅을 파니 물이 솟아 나왔다.

한비자가 말했다.

「관중의 총명함과 습붕의 지혜로도 알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서는 늙은 말과 개미를 섬기기를 어려워하지 않았는데 지금 사람들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알면서도 성인의 지혜를 본받을 줄 모르니, 역시 잘못된 것이 아닌가.」라고, 그렇다 이제 막 새해가 시작되었다. 첫걸음이 십리 길의 시작이다. 어려움이 있다면 혼자만의 생각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헛된 힘을 허비하지 말고 가까운 지인들과 상의하고 지혜를 빌어 계획한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뜻있는 한해를 보내길 바란다.

한비자의 설림 편에 나오는 늙은 말의 지혜라는 말로 배울 점이 있으면 그대상이 누구이든 배워야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