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추시대 장강 일대를 근거지로 하는 초나라는 처음에 오랑캐 취급을 받았다. 이에 주나라에 작위를 요구했다가 거절 당ㅎ자 기원전 704년 초나라 무왕은 자칭 왕이라 칭하며 춘추시대 최고의 패권국이 되었으며, 장왕은 초나라에서 손꼽히는 군주로 주나라를 압박하여 권위를 실추시켰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장왕을 후진국이었던 초나라를 일거에 춘추오패중의 한나라로 만든 훌륭한 왕으로 평했다. 그러나 장왕은 즉위한 뒤 3년 동안 향락에 빠져 살며 “나의 잘못을 고치라고 말하는 신하는 모두 사형에 처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때 오거라는 신하가 장왕에게 수수께끼로 위장한 간언을 했다.

“남쪽 언덕에 3년 동안 울지도 날지도 않는 새가 있는데 무슨 새인지 아시겠습니까?”

장왕이 대답하기를 “ 3년 동안 날지 않다가도 한 번 날면 하늘 끝까지 이를 것이고, 3년 동안 울지 않다가도 한 번 울면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다.”

이후 장왕은 주변에서 굽실거리던 간신들을 일거에 내치고 오거와 소종을 중용해 정치쇄신을 단행했다.

그런 어느날 밤 장왕이 신하들과 연회를 벌이던 중 갑자기 바람이 불어 촛불이 모두 꺼졌을 때. 애첩이 말했다.

“어둠을 틈타 누군가 저를 희롱했습니다. 제가 그의 갓끈을 끊어 놓았으니 불을 켜면 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장왕이 신하들에게 말했다.

“지금 갓끈이 붙어 있는 사람은 이 자리를 즐기지 않는 것으로 알겠소!”

신하들은 불이 다시 켜지기 전에 모두 자기의 갓끈을 끊다.

이 일이 있은 몇 해 후 전쟁에서 장왕을 위기에서 목숨을 걸고 구한 사람에게 왕이 치하하자. 그가 엎드려 울며 옛 연회 때 애첩을 희롱한 자라고 말했다.

“신이 그때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베푸신 은덕을 꼭 갚으려 했습니다.”

남에게 너그러운 덕을 베푼다는 절영지회하는 사자성어가 여기서 탄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