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말(言) 중에는 불교에서 유래된 말들이 많습니다.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불교국가였기 때문입니다. 공부, 미래, 세계, 야단법석, 아비규환, 명복, 밀어, 다반사, 투기, 면목, 지사, 장로 외에도 더 많은 말들이 있겠지요. 요즈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 중에서 보시란 무엇인가? 불교의 경전인 『금강경』에 보면 보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보살은 마땅히 법에 머문 바 없이 보시를 행할지니 ;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이야기로 무주상보시를 풀어보겠습니다.

제가 무척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을 때 예수님과 석가모니께서 저에게 100만원의 돈을 빌려주었습니다. 그런 후에도 저의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고 두 분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면, 예수님은 저에게 다시 더 돈을 주셨을 것입니다. 이때에 석가모니께서는 저를 보며 ‘누구신가요?’ 하실 것입니다. 본인이 돈을 빌려주었다는 사실조차도 잊어버리신 것입니다.

두 분 모두 무차별적 사랑을 실천하시지만 이렇듯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여기서 후자 부처님의 사랑이 무주상보시입니다. 누구에게 사랑이나 덕을 베풀었지만 베픈 사람도 베픈 것을 알지 못하고, 덕을 입은 사람마저도 잊어버리는, 아니 모르는 보시가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입니다.

「만약 보살이 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그 복덕을 가히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느니라.」
여러분도 이와 같은 무주상보시로 복덕을 쌓으시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