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문화원 고문

김 복 현

마오쩌둥(모택동(毛澤東)이 세운 중국이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월드 디즈니를 품었다. 상하이에 세계 여섯 번째 디즈니 테마파크를 개장했다. 이를 계기로 상하이는 국내총생산을 앞으로 0.8% 상승시킬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이 이렇게 도약하는 동안 한국은 시간과 기회를 허비하는 허송세월을 보냈다. 경기도 화성이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하려다가 무산, 인천 청라 국제도시 건설도 무산, 김해 ‘글로벌 테마파크’도 무산, 춘천 ‘글로벌아일랜드’ 계획도 무산, 새만금 국제 산업단지 조성 무산, 모두가 계획만세우고 실현시키지 못하고 백지화되었다.

15년 전(2001) 상하이를 방문한 북한의 김정일은 상하이를 보고 천지개벽(天地開闢)이란 탄성을 토해냈다. 상하이 천지개벽은 2000년대 이전부터 시작되어 세계적 도시로 성장한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어디에 시선을 맞추고 무슨 생각을 하면서 무엇을 했는지?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는 체념과 냉소가 만연되어가는 환경이 시작 되었다. 한숨과 좌절감이 한순간으로 끝나지 않고 깊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경제는 이미 이웃 일본이 겪었던 저성장의 늪에 빠져 들어가고 있다.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는 왠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 이유 중 하나는 저 출산과 일자리부족에 있다고 지적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어느 집안이나 가정 이야기 중에 노총각 노처녀가 있음에도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가 아닌 상태에 있다. 우리의 자녀들이 결혼도 출산도 포기하고 있으니 당연히 하는 말이다. 물론 부모가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말하겠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매우 복잡하여 이제는 국가가 걱정을 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이즈음에서 선대들이 일상으로 삼아왔던 농사 짖는 법을 한번 뒤돌아보자. 땅 힘이 떨어져 생산성이 낮아진 농토를 어떻게 다루어 왔는지 옛 추억을 되 살려보자.

척박한(sterile) 농토를 비옥한(fertile) 농토로 바꾸지 않으면 생산성이 떨어지기에 농부들은 늦가을부터 이른 봄 사이 객토작업을 해왔다. 풍부한 영양물질을 함유한 황토나 충적토를 논에 뿌리고 땅을 깊이 갈고 두엄을 넣어 지력을 증진시켜왔다.

이 같은 객토작업이 풍년농사를 기약하는 길이라는 것을 우리선대들은 알고 그렇게 농토를 다루어왔다. 지금 우리사회에 필요한 것은 바로 객토 사업이라 말할 수 있다.

우리사회의 객토작업은 첫째로 부패척결과 기득권계층의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 법을 해석하는 판검사의 부패부터 엄단하지 않고는 다른 어떤 개혁도 성공할 수 없다.

둘째로 신뢰사회, 리더십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일에 진력을 다해야 한다. 지도자와 국민사이에 신뢰라는 것이 우선되어야하는데 불신만 있다면 그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는 사회가 될 수가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기 때문이다.

셋째로 사회변화와 미래비전을 담아 낼 수 있는 각종 법안이 있어야 한다. 내일을 내다보는 시야가 없다면 우리의 미래는 캄캄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도 자명하기 때문이다.

넷째, 사회통합을 생각하는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갈등만 남는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 중산층의 빈곤층 전락을 막아야 사회전체가 건강해진다.

다섯 번째로 충만 된 남한의 국력과 국제사회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남북문제를 풀지 않는다면 민족의 숙원인 통일의 꿈은 꿈으로 끝나고 말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사드 설치문제도 북한이 먼저 핵과 미사일 개발을 중단한다면 구태여 중국과 러시아의 눈치를 보아가면서 사드 설치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본다.

여섯째, 개방성을 확대해 나갈 때이다. 중국의 관광객, 인도의 정보기술 인재가 몰려오는 매력적인 국가가 대한민국이라고 하는데 실리를 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탄생, 나이 68세가 되었다. 조로(早老)현상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정말로 늙은 것일까? 객토는 누가 할 것인가? 기회의 시간이 안타깝게 흘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