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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소원

사회복지법인 삼동회 삼정원장

성산 김 영 주(도영)

희망찬 2017년의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소원을 빈다. 떠오르는 태양이나 달을 향해서 빌기도 하고, 부처님 앞에서 절을 하며 빌기도 하고, 교회의 십자가 앞에서 빌기도 하고, 일원상 앞에서 간절하게 소원을 빌기도 한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게 해 주세요.” “새해에는 돈을 많이 벌게 해 주세요.” “새해에는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하고 화목하게 해 주세요.” 등등 올 한 해 동안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빈다. 그런데 무릎 꿇고 합장하고 절을 하고 열심히 빌어 보지만 그 소원들이 다 이루어지지 않는다. 물론 지극한 정성으로 간절하게 기도를 하면 이루어지는 위력도 있지만 꼭 필요한 것은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한 자신의 노력일 수밖에 없다. 나의 피나는 노력만이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에 조금씩 다가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그 첫째는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루지 못한 소원이 있다는 말은 곧 자신이 변화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는 말과 같다. 똑같은 모습으로 똑같은 노력을 해서는 소원을 이룰 수가 없다. 공부를 더 잘하고 싶다면 지금까지 공부해온 방법이나 시간을 고쳐야 할 것이고, 누군가를 친한 친구로 만들고 싶다면 새롭게 다가갈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인생의 목표를 갖고 싶다면 구체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변화해야 할 것이다. 결국 자신에게 지금까지 익어온 습관을 고쳐야 한다.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보이지는 않지만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기도 하고 일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옛날 한 정원의 영주가 자신이 고용하고 있는 젊은 정원사의 일과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 정원사는 정원 구석구석을 아주 열심히 아름답게 손질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영주의 나무통 화분에 꽃을 정성스럽게 조각하기도 했다. 이를 본 영주는 의아했다.

“자네가 화분에 꽃을 조각한다고 해서 품삯을 더 받는 것도 아닌데 왜 그리 정성을 들이는가?”

그러자 정원사가 대답했다.

“저는 이 정원을 무척 사랑합니다. 그래서 더 아름답게 꾸미고 싶어서 조각을 합니다. 저는 조각하는 것을 무척 좋아해서 틈만 나면 화분에 꽃을 새겨 넣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이 말을 들은 영주는 젊은 정원사가 너무 기특하고 또 손재주도 있는 것 같아 그에게 조각 공부를 시켰다. 이 젊은 정원사가 뒷날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최고 조각가요, 건축가이며 화가인 미켈란젤로이다.

이 이야기처럼 습관이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기도 한다.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소원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좋지 못한 습관은 버리고 좋은 습관을 길러간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변화할 수 있다. 습관이 곧 인격이다. 그 사람의 습관을 보면 인격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습관을 고쳐서 자신을 변화시키는 사람만이 소원을 이룰 수가 있다.

둘째는 정성스러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목표가 있다면,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온 정성을 다 해야 한다. 아무리 쉬운 일이라 하더라도 대충대충 해서는 이룰 수가 없다. 정성스러운 마음을 가지려면 이 일이 왜 내게 필요한가 하는 이유를 꼭 알아야 한다. 그래야 간절함이 나오고 정성스러움이 나올 수가 있다. 병을 치료하는 사람이 치료에 정성이 있는 것은 그 치료가 자기의 건강 보존에 중요한 관계가 있는 것을 아는 이유이다. 돈을 많이 벌려고 하는 사람은 돈이 자기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아는 이유에서 이다. 이러한 관계를 아는 사람은 비록 천만 고통이 있을지라도 이를 능히 극복하는 것이다. 정성을 다 한다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노력을 들이는 것이다. 온 마음을 다 해서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최고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셋째는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는 열심히 노력하다가도 실패를 하거나 너무 힘이 들어나 하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난다. 누구나 그렇다. 하지만 그 순간 성공과 실패는 나눠지게 된다. 그냥 포기하는 사람은 다음 기회에 다시 시도한다고 해도 또 포기하기가 쉽다. 그래서 자신의 소원이나 목표를 이룰 수가 없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사람은 언젠가 성공할 수 있다.

처칠이 옥스퍼드 대학에서 졸업식 축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가 한 말은 오직 한 마디.“포기하지 말라! (Never Give Up!)”이었다고 한다. 청중들은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으나 그는 또다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Never, Never, Never, Never, Never, Never Give Up!)”라고만 외쳤다. 일곱 번의 ‘Never Give Up!’이 축사의 전부였다. 청중은 이 연설에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사실 이 박수는 그의 연설보다는 그의 포기를 모르는 인생에 보낸 박수였다고 한다.

처칠은 팔삭둥이 조산아로 태어나 말더듬이 학습장애인으로 학교에서 꼴찌를 했고, 큰 체격과 쾌활한 성격 때문에 건방지고 교만하다는 오해를 받았으며, 초등학교 학적 기록부에는 희망이 없는 아이로 기록되었다. 중학교 때는 영어에서 낙제 점수를 받아 3년이나 유급했으며, 결국 캠브리지나 옥스퍼드에는 입학할 수 없어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사관학교에도 두 번이나 낙방했으며, 정치인으로 입문하는 첫 선거에서도 낙선하였으며, 21년 의정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성취보다는 실패와 패배가 많았다. 그러나 그는 언어 장애를 극복하였고 절대 포기하지 않아 노벨 문학상 수상자도 되고, 세계대전의 영웅도 되고, 위대한 정치인도 되었다.

이처럼 포기하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소원! 꿈! 목표!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힘든 역경이 찾아오더라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오히려 역경을 발판 삼아 한 걸음 크게 성장하는 기회로 삼아야겠다.